옥상선 태양광 발전… 외벽엔 '식물 커튼'으로 냉방
입력 : 2012.10.23 22:21
日 교세라 그룹 - 공장·사무실 외벽에 식물 키워
실내 온도 2도 정도 낮추고, 구내 식당 식재료로 활용도
20층 건물 옥상엔 태양전지판… 사무실용 전기 10% 이상 얻어
지난 18일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에 위치한 전자기업 교세라 본사.
지상에서 바라본 건물 측면에는 태양전지판들이 타일처럼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20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니 그곳에도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는 태양전지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는 지난 1998년 교토 본사 건물을 지으면서 1900여장에 달하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 최대 전기 생산능력이 214kW(킬로와트)로, 1300여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용 전기의 10% 이상을 태양광에서 얻고 있다. 교세라의 해외공보책임자인 요시카와 에리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발전 효율은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사계절 내내 관리가 전혀 필요 없다"고 했다.
지상에서 바라본 건물 측면에는 태양전지판들이 타일처럼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20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니 그곳에도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는 태양전지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는 지난 1998년 교토 본사 건물을 지으면서 1900여장에 달하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 최대 전기 생산능력이 214kW(킬로와트)로, 1300여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용 전기의 10% 이상을 태양광에서 얻고 있다. 교세라의 해외공보책임자인 요시카와 에리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발전 효율은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사계절 내내 관리가 전혀 필요 없다"고 했다.
식물·태양·안개 등에서 에너지를 얻으면서 자연과의 공생(共生)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환경 파괴 주범인 화석연료나 화학물질 대신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적절히 활용, 비용절감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공장 외벽에 '그린커튼'…식물로 자연 냉각
교세라 그룹은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의 이념인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을 기업 신조로 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전하면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제품을 만드는 방식에도 이런 의지가 묻어나온다.
교세라는 공장·사무실 외벽에 나팔꽃 같은 식물을 길러 햇빛은 차단하고 자연 냉각을 하는 '그린 커튼(Green Curtain)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2도 정도 낮춰 냉방비 등 비용절감 효과를 내고 있는 그린 커튼은 지난 2007년 나가노현 오카야 공장에서 시작된 후 널리 확산하고 있다.
◇공장 외벽에 '그린커튼'…식물로 자연 냉각
교세라 그룹은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의 이념인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을 기업 신조로 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전하면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제품을 만드는 방식에도 이런 의지가 묻어나온다.
교세라는 공장·사무실 외벽에 나팔꽃 같은 식물을 길러 햇빛은 차단하고 자연 냉각을 하는 '그린 커튼(Green Curtain)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2도 정도 낮춰 냉방비 등 비용절감 효과를 내고 있는 그린 커튼은 지난 2007년 나가노현 오카야 공장에서 시작된 후 널리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내 18개 공장·사무실 외벽이 녹색으로 물들었고, 해외에서도 2곳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총 길이 830m, 총 면적 3417㎡(약 1033평)의 그린 커튼이 만들어졌다. 교세라 관계자는 "공장과 건물의 그린 커튼에서 기른 식물을 구내식당의 식재료로도 활용한다"고 했다.
교세라 그룹 내 사무기기 회사인 교세라도큐먼트솔루션스는 프린터 등에 사용되는 토너의 원료를 기존의 석유가 아닌 식물성 물질로 대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교세라가 개발한 '바이오 컬러 토너'는 약 30% 정도의 식물성 원료를 집어넣어 토너를 폐기하거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줄일 수 있다. 교세라는 올해 안에 바이오 컬러 토너를 실제 제품 생산에 적용하고 향후 다른 제품에도 식물성 물질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개'도 에너지로 바꾼다
국내 기업들도 자연 속에서 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찾고 공장·사무실 등에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사용한 뒤 배출하는 물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실외로 배출하는 물의 온도가 섭씨 20도 수준인데 바깥의 기온이 떨어지면 공장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천 지역 주민들은 이를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했고 회사 측은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폐열(廢熱) 회수 시스템을 설치했다. 배관을 통해 공장에 들어오는 차가운 공업용수와 공장 밖으로 나가는 뜨거운 물을 교차시켜 물의 온도를 조절했다. 그 결과 방류되는 물은 온도가 낮아져 더 이상 안개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또한 공업용수를 데워 반도체 공정에 사용했는데, 열 교환으로 공업용수의 온도를 높이면서 4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LG전자 구미공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는 공장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깔아, 지난 7월부터 전기를 생산해 인근 발전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두 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규모는 6메가와트(MW)급으로 20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하는 전기와 맞먹는다.
KT 계열 IT서비스기업 KTDS는 지난 7월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에 옥상공원 '위애(We愛)'를 만들었다. 옥상공원에는 소나무 등 수목 1400여 그루와 억새 등 들꽃 2300여 포기를 심었다. 옥상공원은 직원들에게 휴식이나 회의공간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건물 단열에도 도움을 줘 냉·난방 에너지를 약 20% 절감한다는 설명이다.
교세라 그룹 내 사무기기 회사인 교세라도큐먼트솔루션스는 프린터 등에 사용되는 토너의 원료를 기존의 석유가 아닌 식물성 물질로 대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교세라가 개발한 '바이오 컬러 토너'는 약 30% 정도의 식물성 원료를 집어넣어 토너를 폐기하거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줄일 수 있다. 교세라는 올해 안에 바이오 컬러 토너를 실제 제품 생산에 적용하고 향후 다른 제품에도 식물성 물질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개'도 에너지로 바꾼다
국내 기업들도 자연 속에서 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찾고 공장·사무실 등에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사용한 뒤 배출하는 물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실외로 배출하는 물의 온도가 섭씨 20도 수준인데 바깥의 기온이 떨어지면 공장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천 지역 주민들은 이를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했고 회사 측은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폐열(廢熱) 회수 시스템을 설치했다. 배관을 통해 공장에 들어오는 차가운 공업용수와 공장 밖으로 나가는 뜨거운 물을 교차시켜 물의 온도를 조절했다. 그 결과 방류되는 물은 온도가 낮아져 더 이상 안개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또한 공업용수를 데워 반도체 공정에 사용했는데, 열 교환으로 공업용수의 온도를 높이면서 4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LG전자 구미공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는 공장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깔아, 지난 7월부터 전기를 생산해 인근 발전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두 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규모는 6메가와트(MW)급으로 20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하는 전기와 맞먹는다.
KT 계열 IT서비스기업 KTDS는 지난 7월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에 옥상공원 '위애(We愛)'를 만들었다. 옥상공원에는 소나무 등 수목 1400여 그루와 억새 등 들꽃 2300여 포기를 심었다. 옥상공원은 직원들에게 휴식이나 회의공간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건물 단열에도 도움을 줘 냉·난방 에너지를 약 20% 절감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