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IPTV 전쟁, 모바일로 옮겨 2라운드

인터넷TV(IPTV)를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모바일 IPTV'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LG유플러스에 이어 SK브로드밴드까지 상용 서비스를 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선 것.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보던 프로그램을 TV로 이어볼 수 있는 등 부가 기능도 강화됐다. 업체별로 신규 이용고객이 최고 월 4만명에 달할 만큼 사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모바일IPTV 상용 서비스

SK브로드밴드는 25일 IPTV를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B tv 모바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7월 말부터 시범서비스를 통해 40개 채널을 제공해왔다. 상용화를 하면서 영화 1만3000여편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기능을 추가했다. 월 2000~3000원의 정액제다.

이 서비스는 집에서 보는 기존 IPTV와 달리 스마트폰에 적합한 특화 기능들을 갖췄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시청시간이 길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영상을 빠르게 재생할 수 있는 배속 플레이 기능을 넣었다. 또 방송 프로그램을 짧게 나눠 시청하는 '코너별 시청' 기능도 추가했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방송 프로그램을 집에서 TV로 이어볼 수도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으면 시청이 가능하다. 임진채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은 "다양한 화면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N-스크린' 전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도 가입자 증대

LG유플러스·KT도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모바일 IPTV서비스 'U+HDTV'는 출시 당시 5000명이었던 가입자가 올 10월 현재 70만명으로 늘었다. 올 2월부터는 월 최고 4만명씩 늘어날 만큼 반응이 뜨겁다.

KT 역시 지난해 4월 선보인 '올레tv now' 이용고객이 460만명에 달한다. 실시간 방송채널 58개, 영화 3만2000여편을 제공한다. 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갖춘 점이 두드러진다. 네트워크 연결이 좋지 않을 때에도 영상을 놓치지 않도록 '임시 저장하기' 등 특화 기능도 갖췄다.

통신업계는 이 서비스가 LTE(4세대이동통신) 시대에 가입자 확보를 좌우할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볼 수 있는 영상 화질이 기존 방송(DMB)에 비해 10배 가까이 개선된 데다가, 사용자들이 독특한 시청 행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일반 IPTV 사용자는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의 이용률이 높지만, 모바일 IPTV 사용자는 길이가 짧은 애니메이션이나 교육 콘텐츠를 선호한다. 또 실시간으로 지켜볼 때 실감 나는 스포츠 중계 역시 모바일 IPTV에서 인기가 있다. 이런 독특한 사용자 습관을 파고들면 업체별로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짧은 콘텐츠를 모아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인 30분 동안 즐기는 '하루의 30분' 콘텐츠를 만드는 등 스마트폰에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IPTV(Mobile 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실시간 방송과 영화감상이 가능한 인터넷TV를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서비스. 전송속도가 빠른 이동통신망을 사용해 DMB보다 화질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