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듯 한 집안도 마찬가지다. 가업이나 자산 등을 자녀에게 승계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기 마련. 돈은 버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어렵고,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자산가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소개한다.
패밀리오피스는 말 그대로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사무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월 삼성생명에서 출범시킨 삼성패밀리 오피스를 시작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전부터 이런 고객서비스가 이루어져 왔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부를 쌓은 자산가들에게 과거 유럽의 왕가나 귀족 가문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던 집사와 같은 존재가 필요했고,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름 아닌 패밀리오피스인 것.
“국내에도 자산가들이 늘어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프라이빗 뱅킹(PB, Private Banking)을 꼽을 수 있는데, 은행이나 증권사 PB들은 개인 고객의 자산을 투자를 통해 증식·관리해 주는 것이 주된 업무다. 반면 패밀리오피스는 대를 이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산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종합 관리를 해준다. 사실 자산가들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가업 승계와 재산 상속에 관해 도움 받기를 원한다”라고 삼성패밀리오피스 윤태경 상무는 말한다. 부(富)는 젊은 시절 패기로, 새로운 일에 도전해 일궈 낸, 한 개인의 쾌거다. 그런 만큼 세대를 거듭해서 영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할 터. 그러나 자산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유한 사업체나 부동산을 자녀에게 상속할 때 증여세나 상속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고, 안타깝게도 자녀가 자산을 관리할 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하기도 한다. 또 가족 간 분쟁으로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업 승계를 비롯해 자산관리, 자녀교육 등에 관한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재산세제와 부동산 세제에 대한 자문은 물론 부동산 관리와 매매, 회계 컨설팅, 사회적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커뮤니티 관리 등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패밀리오피서(FO, Family Officer)의 역할이다. 어떤 사안이든 해결점을 찾아주는 똑똑한 친구가 한 명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라며 윤태경 상무는 애초에 서구식 패밀리 서비스를 모델로 삼아 시작했지만 삼성패밀리오피스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한국형패밀리오피스‘ 모형을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기부 관련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미국의 록펠러가(家)나 우리나라의 경주 최부잣집을 봐도 알 수 있듯 진정한 명문가는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 기부 문화의 토대가 다져지지 않은 탓에 국내 자산가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더러 기부를 해도 특정 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막연한 기부는 기부가 아니라는 윤태경 상무. 그는 참여를 통해 자산가들이 기부의 참된 즐거움을 느끼고 혜택을 받는 이들 또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