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아는 이들은 곧잘 이런 비유를 쓰곤 한다. “산악자전거(MTB)는 SUV이고, 사이클은 스포츠카다.” 그렇다면 일상을 함께할 편하고 멋스러운 세단, 즉 ‘생활자전거’는 어디 있는가. 고급 생활자전거 전문 업체 바이크앤드의 이재희 대표는 “현재 자전거 시장은 MTB와 사이클, 두 가지로 양분돼 있다. MTB가 70%, 경주용 사이클이 20~30%를 점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소한 코너링에도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불친절한 안장은 이제 그만! 페더슨의 해먹 안장은 최상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평상시에는 유연하게 움직이지만 일단 자세를 잡고 앉으면 일정하게 고정된다. 120년 역사의 페더슨은 자전거 고유의 다이아몬드 프레임을 탈피하고 트러스(Truss) 구조를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삼각형 단위의 트러스 구조는 교량을 만들 때 주로 이용되는 골조구조로, 라이더의 체중을 보다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페더슨(독일·490만원)
주위를 둘러보자. 험한 산을 달릴 때는 MTB가, 경주에 나설 때는 사이클을 타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출퇴근은 물론이고 집 앞 마트를 갈 때나 공원을 산책할 때도 MTB나 사이클을 탄다. 하지만 일상을 위한 생활자전거는 따로 있다. “생활자전거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했으며 성능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혹자는 자전거를 가리켜 ‘어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장난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이제 장난감을 제대로 가지고 놀 때가 왔다.
소품 협조 바이크앤드(02-786-9037)
실외는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자전거를 방치하지 말 것. 빅피쉬는 단순히 레저를 위한 자전거가 아니다. 일종의 홈 트레이너 역할도 겸한다. 옵션을 달면 실내에서 기어로 속도를 맞추어 운동기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빅피쉬는 바쁜 직장인이나 성격이 급한 이들에게 적합한 폴딩(Folding) 자전거일 듯. 단 10초 안에 접고 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프레임 중간의 폴딩키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빅피쉬(이탈리아·130만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산책을 즐기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위드키즈는 이를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라 할 만하다. 일반 자전거가 뒷자리에 베이비 체어를 장착한 데 비해 위드키즈는 핸들 바로 위에 베이비 체어를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체어에는 안전벨트까지 부착돼 있고, 뒷바퀴 쪽 스텐드를 세우면 자동으로 핸들이 잠긴다. 참고로 위드키즈 베이비 체어에는 5세(15㎏) 이하까지 태울 수 있다. 위드키즈(일본·90만원)
애처가에게는 죠니로코의 ‘MPB’가 제격이다. MPB는 카고(Cargo)를 이용해 사람이나 짐을 실어나르는 다목적 자전거로, 걷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아내를 태우고 산책을 나선다면 로맨틱한 남편이란 칭찬을 듣게 될 것이다. 내장 7단 기어가 장착되어 카고에 무거운 짐을 싣더라도 쉽게 페달을 굴릴 수 있다. 또한 주차 브레이크와 파워 핸들은 안정적인 라이딩을 돕는다. 죠니로코(네덜란드·390만원)
클래식한 멋을 추구하는 올드카 마니아라면 호크의 ‘허드슨’을 눈여겨보라. 허드슨은 1920년대 할리데이비슨의 미학적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물론 디자인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안장의 명가 브룩스(Brooks)의 가죽은 라이더의 엉덩이에 맞게 모양이 변형돼 편안한 라이딩을 돕는다. 넓은 핸들바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더블 크라운 포크, LED 램프 등의 부속품으로 안전성도 더했다. 호크(독일·280만원)
일반 자전거의 차체가 높아 자전거 타기를 망설였다면 해답은 여기에 있다. 막사랴의 ‘RAY-1’은 차체가 낮아 출발할 때나 정지할 때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페달을 밟는 것도 한층 수월하다. 특징적인 점은 ‘소파 안장’. 소파처럼 두툼하고 넓은 안장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며 안장에 등받이가 있어 몸을 편안히 지탱할 수 있다. 원하는 각도로 조절이 가능해 때로는 비스듬히 기대어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막사랴(캐나다·285만원)
최근의 트렌드는 단연 전기 자전거. 장시간 페달을 굴리는 일이 녹록지 않다면 모터의 힘을 빌려 편하게 탈 수 있는 전기 자전거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기 자전거계의 트랜스포머라 불리는 디비제로는 세련된 디자인과 내구성을 두루 겸비했다. 3시간 충전으로 40㎞ 주행이 가능하다. 2㎏ 미만의 가벼운 리튬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데, 납 배터리보다 잔고장이 적을뿐더러 충전도 용이하다. 차체가 24.5㎏에 불과해 간단히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디비제로(타이완·2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