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고구마 10㎏ 1만3550원… 평균 20% 내려 올해는 농가 재배면적 늘어나 공급 과잉

고구마<사진>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구마는 비타민 B·C가 풍부한 데다 맛이 달콤해 가을과 겨울철에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식품.

올해 고구마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내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밤고구마 10㎏(중간 품질·25일 기준) 가격은 1만3550원이었다.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인 10㎏당 1만6971원보다 19.3% 낮다. 품질이 제일 낮은 하품(下品)도 10㎏ 가격이 1년 전보다 23% 떨어진 6821원이었다.

가격이 낮아진 것은 올해 농가가 재배 면적을 20%쯤 늘리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을철에 수확해 1년간 저장할 수 있는 고구마는 일조량과 땅속 수분 함량이 생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는 이상기온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년 내내 몸값이 치솟았다. 그러자 농가가 앞다퉈 수익성이 높은 고구마를 재배한 결과 올해는 공급 과잉을 불러온 것이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일부 품질이 좋은 상품은 소폭 올랐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팔리는 우량품질 밤고구마(10㎏)는 이달 평균 가격이 2만7771원으로 작년 같은 달(2만7232원)보다 1.9% 올랐다. 이마트 김승찬 바이어는 "질 좋은 고구마가 많이 나는 무안·고창·해남 지역은 가뭄과 태풍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수확한 우량품질 고구마를 25일부터 일주일간 시세 대비 40% 저렴한 100g당 318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