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에 고령화株 들썩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의 은퇴 시기가 도래하면서 관련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베이비부머란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은퇴시기를 앞둔 연령대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관련 흐름에 맞춰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건강관리) 종목뿐만 아니라, 레저, 창업과 귀농(歸農) 관련주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은퇴인구 급증에 수혜주 속속

실제로 관련 종목들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기 업체인 피제이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8.6%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하락률 5.1%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또 보청기 생산업체인 대원제약도 이달 들어 12.9% 올랐고 안과용 광학기기업체인 휴비츠도 12.8% 상승했다. 주름 치료제를 생산하는 메디톡스도 10.9%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주름 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은 26.4% 주가가 상승했고 노인층의 신체기능 약화에 따라 센서 전문업체인 대양전기공업과 의료용 엑스레이 영상기기 업체 바텍도 각각 6.1% 올랐다. 임플란트 전문업체 오스템임플란트도 2.9% 상승했다.

SK증권의 전상용 연구원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한국이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 등 선진국형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여가·레저 인구 등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사회는 총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며 초고령사회는 20%가 넘는다. 평균 수명도 2020년쯤엔 100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진단기기(인포피아·씨젠) 제조업체와 의료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피니트헬스케어), 원데이 렌즈(인터로조·삼영무역) 생산업체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노후 대비를 위한 건강관리나 제2의 창업 등 관련 종목들도 수혜주로 등장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창업하면 경비업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에스원이 수혜를 보고 귀농 인구가 증가하면 농기계 관련 종목인 아세아텍 등이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월지급식·연금저축 펀드 등 주목

고령화 사회에 맞춰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로 은퇴를 앞두고 거치식으로 목돈을 투자해두면 매월 혹은 매분기마다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펀드나 10년 이상 납입하면 55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한 연금저축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또 투자 비중과 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섞어 수십년 이상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등도 은퇴 대비 펀드에 속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중 신영자산운용에서 내놓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연금저축펀드 '신영연금배당전환자(주식)'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차이나업종대표연금전환자1(주식)'의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0%를 넘는다.

또 최근에는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펀드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에서 내놓은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A' 펀드로는 3개월간 94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