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올해는 양배추가 배추보다 비싸네

양배추는 서양에선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라 불린다. 칼슘·칼륨·비타민C·비타민K 등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타임지(誌)가 선정한 '세계 3대 장수식품'에 요구르트·올리브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00g당 칼로리가 19㎉에 불과하고, 식이섬유가 많아 샐러드용 채소의 대표주자로서 인기몰이 중이다. 양배추는 1945년 해방 후 서양에서 수입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수입산 외에도 전남 무안·해남 등지에서 양배추가 재배되고 있다.

올해는 양배추 값이 꽤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현재 양배추 ㎏당 가격은 940원으로 1년 전(560원)보다 59% 상승했다. 보통은 양배추 가격이 김치를 담그는 배추보다 ㎏당 140원가량 높은데, 올해는 양배추가 배추(㎏당 740원)보다 훨씬 비싸졌다.

양배추 가격이 오른 직접적인 원인은 태풍이다. 생장 기간이 70~80일 정도인 양배추는 8월 말쯤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해 10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으로 출하한다. 올 8월 말 한반도 남부 지역에 태풍이 닥치면서 양배추 밭이 엎어진 곳이 많았다. 농가들은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양배추를 심었고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온 것이다.

이마트 변재민 바이어는 "'겨울철 채소 공장'이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양배추가 출하되는 1월 중순까지는 현재 같은 가격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강원도산(産) 양배추를 이달 7일까지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