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를 착용할수록 유방암 위험 높아질까?

q.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는 림프절의 흐름을 나쁘게 해 유방암을 일으킨다는데 사실인가요?

a. 브래지어에 와이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그 자체가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치 넥타이를 빡빡하게 하면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래지어와 유방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1995년 미국의 의학 인류학자 시드니 로스 싱어와 그의 아내 소마 그리스마지어 (singer & griesmaijier)가 ‘dressed to kill’ 이라는 책을 펴냄으로써 처음으로 공론화되었습니다.

- 하루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사람은 유방암 발병률이 3/4이다
- 하루 12시간 이상 브래지어를 착용하지만 잘 땐 착용하지 않으면 1/7이다
- 하루 12시간 이하 브래지어를 착용할 때는 1/152이다
- 브래지어를 거의 착용하지 않거나 전혀 착용하지 않는 사람은 1/168이다

도저히 교정할 수 없는 원인을 제외한 유방암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 즉 과도한 영양, 비만, 피임약, 음주, 여성호르몬제 등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확률이 약 3배 정도 높이는데 위의 연구결과에서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과 전혀 착용하지 않는 여성과의 유방암 발병률 차이는 125배'라고 말합니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인 30배보다도 4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브래지어를 착용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브래지어가 임파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막기 때문이고, 일각에서는 유방 온도의 상승이 호르몬 기능을 변화시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방암과 브래지어에 대해선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종일 착용하는 것보다는 잠을 잘 때만이라도 벗는 것이 도움되겠지만, 림프의 흐름은 혈액처럼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이 있을 때 더 쉽게 이동이 됩니다. 즉,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서 가슴이 흔들릴 때 노폐물이 림프액과 함께 흘러나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와이어는 가슴이 처지는 것을 막아주기보다는 좀 더 모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슴의 크기가 작다면 굳이 와이어가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차라리 다른 차선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는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외과 상담의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