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양도세 감면에 분양가도 할인 모델하우스에 소비자들 다시 모인다

최근 삼성물산이 경기 김포시에서 공급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사진>에 하루 최대 3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분양 시작 후 반년이 지나면서 판매가 지지부진했는데 지난 9월 초 정부의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서 다시 손님이 늘고 있다.

‘9·10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미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9월 말부터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분양가 할인이다. 서울의 경우 최근 도심 곳곳에서 ‘선착순 할인’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에서 분양 중인 ‘아트자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지난달부터 1780만원에서 1615만원으로 낮췄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 아파트도 평균 분양가를 200만원 안팎 깎았다. 현대건설도 최근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 ‘백련산 힐스테이트 1~3차’ ‘이수 힐스테이트’ 등 전국 20여개 단지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할인하고,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주는 등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 ‘녹번역 센트레빌’에서 샘플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을 집까지 차로 직접 태우러 가고 상담 후 다시 데려다 주는 ‘고객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경기 부천의 주상복합 아파트 ‘리첸시아 중동’ 분양가를 30% 할인해주고 입주자에게 피트니스클럽 1년 무료 이용권도 준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은 이달 말까지 계약자 대상으로 승용차와 스마트TV, 냉장고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 최근 분양한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은 높았지만 100%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동·호수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솔깃한 분양가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싸지는 않은지, 주변 지역의 공급 상황 등을 점검해야 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관점에서 분양가와 입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