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황의 겨울에… 다시 꽃피는 LCD
입력 : 2012.11.09 03:07
[LCD 예상 깨고 놀라운 부활]
LCD "나 아직 안죽었어" - 곤두박질치던 가격 상승세로 삼성·LG 3000억 안팎 이익
대만 업체도 흑자 전환 기대
"여기 LCD 좀 주소" - 넥서스 10·갤럭시 노트 10.1 아이폰5 등 LCD 선택
윈도8 출시로 수요 폭발
OLED 아직은… - LCD에 비해 30% 비싸… TV가 얼마나 팔리느냐 관건
대중화 2~3년 이상 걸릴 듯
첨단 기술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금방 자리를 내줄 것처럼 보이던 LCD(액정화면) 산업이 예상을 깨고 성장세를 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조기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과 달리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OLED 진영은 기대를 모았던 TV 양산이 지연되는 데다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아직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등 주춤하는 모양새다.
◇LCD 가격 오르고 이익 늘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올 초만 하더라도 LCD 사업에서 적자에 허덕였다. 비관적 전망이 많아 두 회사 모두 LCD 사업을 축소하고 빨리 OLED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던 중 3분기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1·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265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 1분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최근 LCD 사업은 부쩍 늘어난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갈 정도로 잘 되고 있다. 곤두박질치기만했던 LCD 가격도 바닥을 딛고 올라서고 있다. 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42인치 LCD 패널 값은 작년 1분기 341달러에서 올 1분기 278달러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3분기 평균 288달러대까지 올랐다.
국내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업체들도 적자 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 CMI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3000억원이었던 적자 규모를 올 3분기에는 10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LCD 가격 오르고 이익 늘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올 초만 하더라도 LCD 사업에서 적자에 허덕였다. 비관적 전망이 많아 두 회사 모두 LCD 사업을 축소하고 빨리 OLED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던 중 3분기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1·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265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 1분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최근 LCD 사업은 부쩍 늘어난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갈 정도로 잘 되고 있다. 곤두박질치기만했던 LCD 가격도 바닥을 딛고 올라서고 있다. 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42인치 LCD 패널 값은 작년 1분기 341달러에서 올 1분기 278달러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3분기 평균 288달러대까지 올랐다.
국내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업체들도 적자 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 CMI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3000억원이었던 적자 규모를 올 3분기에는 10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OLED 시장은 더디게 성장
LCD 시장이 살아난 것은 LCD 자체 요인과 대체재로 여겨졌던 OLED 요인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LCD 시장의 경우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계속투자를 미룬 것이 누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LCD의 최대 수요처인 TV 시장이 이전을 능가하는 혁신 모델 부재(不在)와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제대로 성장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도 지난 2~3년간 신규 LCD 라인 투자 시기를 늦춰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스마트폰·태블릿PC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요즘 LCD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LCD 회복세는 한물간 산업이 아니라, 당분간 사양산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LCD를 능가할 것으로 여겨졌던 OLED가 가격 문제 등으로 태블릿PC·TV 등 다른 제품으로 확산되는 것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OLED의 최대 수요처는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다. 삼성을 제외한 애플·LG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는 LCD를 화면으로 쓴다. 태블릿PC나 TV는 OLED 대신 거의 LCD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갤럭시S3가 워낙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며 "당초 예상처럼 빠르게 LCD 시장을 잠식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기술 변수도 작용
여기엔 기본적으로 가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OLED 패널은 LCD 패널에 비해 대략 20~30% 가격이 비싸다. 애플·구글·삼성·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IT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태블릿PC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가격에 특히 민감하다. 가격 인상을 촉발시키는 요인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CD 시장이 살아난 것은 LCD 자체 요인과 대체재로 여겨졌던 OLED 요인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LCD 시장의 경우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계속투자를 미룬 것이 누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LCD의 최대 수요처인 TV 시장이 이전을 능가하는 혁신 모델 부재(不在)와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제대로 성장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도 지난 2~3년간 신규 LCD 라인 투자 시기를 늦춰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스마트폰·태블릿PC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요즘 LCD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LCD 회복세는 한물간 산업이 아니라, 당분간 사양산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LCD를 능가할 것으로 여겨졌던 OLED가 가격 문제 등으로 태블릿PC·TV 등 다른 제품으로 확산되는 것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OLED의 최대 수요처는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다. 삼성을 제외한 애플·LG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는 LCD를 화면으로 쓴다. 태블릿PC나 TV는 OLED 대신 거의 LCD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갤럭시S3가 워낙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며 "당초 예상처럼 빠르게 LCD 시장을 잠식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기술 변수도 작용
여기엔 기본적으로 가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OLED 패널은 LCD 패널에 비해 대략 20~30% 가격이 비싸다. 애플·구글·삼성·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IT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태블릿PC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가격에 특히 민감하다. 가격 인상을 촉발시키는 요인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글과 삼성전자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집어넣은 최고 사양 태블릿PC '넥서스10'을 내놓으면서 OLED 대신 고성능 LCD인 'PLS LCD'를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10.1' 역시 LCD 패널을 사용했다. 올해 초 OLED 패널을 넣어 출시했던 '갤럭시탭7.7'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OLED TV의 경우 세계 TV 시장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단가와 생산효율 문제가 걸림돌이다. 아직 양산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대중화도 지연되고 있다.
사양산업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LCD 진영의 기술 개선 노력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LCD 업체들은 OLED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되던 패널 두께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액정화면 유리와 터치스크린 패널을 하나로 합친 '인셀(In Cell)' LCD 패널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아이폰5의 경우 인셀 기술을 통해 화면 두께를 0.5㎜ 정도 줄였다"고 보도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화질 개선 경쟁도 한창이다. 아이폰5에 채택된 LCD는 화면 해상도를 결정하는 ppi(pixel per inch·인치당 픽셀)가 '326'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OLED도 기술적으론 얼마든지 최고 해상도 제품을 내놓을 순 있다. 하지만 LCD에 비해 나중에 시작됐고 덜 대중화된 제품이어서 생산 단가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화면도 값이 비싸면 시장을 지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PC 운영체제 '윈도8'이 출시됐다. 대량의 모니터 교체 수요가 생길 가능성도 LCD 산업 입장에선 호재인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 제품이 바뀌는가는 결국 OLED TV처럼 큰 화면 제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 TV업계는 당초 OLED TV가 2~3년 내에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LCD (Liquid Crystal Disp lay·액정화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
TV,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PC 화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평평한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 LCD는 화면 뒤쪽 형광램프에서 빛을 비춰서 액정화면 이미지를 밝게 만든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물질을 사용해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光源·백라이트)이 필요 없다.
OLED TV의 경우 세계 TV 시장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단가와 생산효율 문제가 걸림돌이다. 아직 양산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대중화도 지연되고 있다.
사양산업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LCD 진영의 기술 개선 노력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LCD 업체들은 OLED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되던 패널 두께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액정화면 유리와 터치스크린 패널을 하나로 합친 '인셀(In Cell)' LCD 패널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아이폰5의 경우 인셀 기술을 통해 화면 두께를 0.5㎜ 정도 줄였다"고 보도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화질 개선 경쟁도 한창이다. 아이폰5에 채택된 LCD는 화면 해상도를 결정하는 ppi(pixel per inch·인치당 픽셀)가 '326'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OLED도 기술적으론 얼마든지 최고 해상도 제품을 내놓을 순 있다. 하지만 LCD에 비해 나중에 시작됐고 덜 대중화된 제품이어서 생산 단가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화면도 값이 비싸면 시장을 지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PC 운영체제 '윈도8'이 출시됐다. 대량의 모니터 교체 수요가 생길 가능성도 LCD 산업 입장에선 호재인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 제품이 바뀌는가는 결국 OLED TV처럼 큰 화면 제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 TV업계는 당초 OLED TV가 2~3년 내에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LCD (Liquid Crystal Disp lay·액정화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
TV,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PC 화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평평한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 LCD는 화면 뒤쪽 형광램프에서 빛을 비춰서 액정화면 이미지를 밝게 만든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물질을 사용해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光源·백라이트)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