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어머니까지 넷 부양 중인 50대 가장… 다음 달 퇴직 앞두고 재테크 고민

대전에 사는 회사원 김모(55)씨는 오는 12월에 퇴직한다. 83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전업주부 아내와 대학생 자녀 둘을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한 김씨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은퇴생활을 하기 위해 은퇴 계획을 짜는 중이다. 은행 직원은 즉시연금에 투자하라고 하고,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도시형 주택에 투자해서 월세를 받으라고 충고하는데, 노후자금이라는 특성상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 현재 사는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현금자산을 더 늘려야 할지, 14년치의 퇴직금 1억5000만원과 현재 보유한 2억원의 현금자산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던 김씨가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월지급 ELS나 즉시연금으로 생활비 충당

퇴직이라는 것은 매달 받던 급여가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 급여에 의존해 소비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급여가 중단되면 소비 생활이 불안정해지기 쉽다. 예상 수명보다 오래 사는 '장수(長壽) 리스크' 때문에 불안해하며 지나치게 짠돌이 생활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퇴직금으로 갑자기 많은 현금자산을 쥐게 되면서 평소보다 과도한 소비를 할 수도 있다.

퇴직 후에도 퇴직 전처럼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급여처럼 매월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위주로 자산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보유한 현금과 예금 등을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하자. 월 지급식 ELS는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중간 평가일이나 만기 때 정해진 조건이 달성되면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 또 월 단위로 수익을 지급받을 경우 금융소득 발생시기가 특정 해에 집중되지 않아 절세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연 6.5%의 수익이 예상되는 월 지급식 ELS에 1억원을 가입하면, 매월 약 45만8000원을 세후 수령할 수 있다. 단 최종 만기일까지 정해진 조건이 달성되지 못하거나 최종 만기일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을 손해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즉시연금도 고려해보자.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예치하고 바로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세법 개정에 따라 올해 즉시연금에 가입해야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저보증이율 기능이 탑재돼 있어서 저금리 시대에 유용하며 중도인출기능이 있는 즉시연금을 이용하면 긴급자금 필요시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시 피보험자(보험 대상자)를 배우자인 아내로 지정해 가입하면 남편 사망 후 아내가 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어 홀로될 아내를 위한 노후 준비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연 4.4% 공시이율로 남성 55세 즉시연금 가입 시 다음 달부터 매달 33만4000원을 받을 수 있고, 최저보증이율은 약 연 2~3%다.

◇퇴직금은 세금 이연 효과 있는 IRP로 운용

퇴직금 1억5000만원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운용하자. 올해 7월부터 시행된 IRP는 퇴직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과세가 이연되어 세전 금액으로 운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또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상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금이 필요하면 언제든 해지할 수 있어 퇴직 후 노후자금 운용법으로도 적합하다. 현재 각 금융회사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의 퇴직플랜정기예금을 운영 중이며 퇴직금을 세전 금액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선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실적배당형 상품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40%만 투자할 수 있고 일반 펀드보다는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퇴직금 1억5000만원을 IRP로 운용하되 이 중 1억원은 정기예금으로, 나머지 5000만원은 주식 혼합형 펀드에 넣자.

◇임대 아파트는 자녀에게 사전 증여

김씨가 가진 임대 아파트의 경우 현재 장인이 거주하고 있어서 장인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자녀 앞으로 명의만 미리 증여해놓는 전략을 고민해 보자. 이 아파트를 처분하면 1가구 1주택이 되어 남은 주택을 매도할 때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추후 월세로 전환하면 자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임대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1억2000만원인데, 자녀가 내야 할 증여세 부분을 감안해서 1억3000만원을 증여해 주자. 성인 자녀에게 증여하면 3000만원까지는 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1억원까지는 10%의 증여세율 구간이 적용된다. 증여세는 10년 합산 과세하니까 증여 후 10년이 지나야만 증여재산 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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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센터장을 비롯해 정현학 팀장, 용경은 팀장, 신상희 팀장, 유병창 세무사, 문현석 부동산팀장이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31)819-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