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2명 중 1명 노후준비 못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이상 국민 중 절반 가까이가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 퇴직연금연구소가 지난 10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50대 방문객 8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노후 대비를 위한 경제적 준비 정도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자신의 노후 준비 정도를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매우 충분하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준비 부족에 대한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3%)가 '과도한 자녀 교육비와 양육비'를 꼽았다. 이어 '주택마련 자금 부담'(23%), '퇴직자금 운용 손실'(19%) '자동차 등 소비지출'(15%) 순으로 응답했다.

노후에 희망하는 생활자금을 묻는 질문에는 월 평균 285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실제 확보한 은퇴 자금은 이에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억원으로(조사 결과의 중간값), 종신연금(30년 보증, 66세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한달 수령액이 35만원에 불과한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0대들의 퇴직연금 가입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로 진단했다. 실제 퇴직연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조사에서 50대들은 퇴직연금사업자 선정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안전성(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익성(16%), 환금성(5%), 편의성(3%), 상품다양성(3%) 순으로 조사됐다.

KDB산업은행 퇴직연금연구소 최순길 소장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70~80대 노인들의 한달 생활비가 50만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50대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노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 플랜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