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원가에 민감한 불황 시기가 전자상거래 업체엔 대도약 호기"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주 수익원은 온라인상에 생산자와 바이어가 구매·제품 정보를 올릴 때와 광고를 게재할 때 받는 수수료다. 2007년 21억위안 남짓하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64억위안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작년 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이자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왕(淘寶網)이 2010년에 이어 지난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의해 '악명 높은 마켓(notorious markets)'에 뽑힌 탓이다.(※편집자 주: 2012년 선정 결과는 다음 달 중순 발표된다.)

Weekly BIZ는 알리바바닷컴의 글로벌 사업부문 총괄책임자인 우민즈(吳敏芝) 총경리를 최근 항저우 본사에서 만났다. 2000년 11월 알리바바에 입사한 그는 입사 7년 만에 현직에 발탁됐다. 초고속 승진 배경에 대해 우 총경리는 "나는 비즈니스 욕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2007년 출산휴가 기간에 승진 통보를 받았다. 회사의 빠른 발전이 큰 기회를 줬다. 매번 승진할 때마다 내가 신청하거나 원한 적이 없다. 세상에 극복 못할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욕(私慾)이 없으면 의연해질 수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 본사 건물 1층 벽에는 홍콩 작가 김용(金庸)이 쓴 무협지에 등장하는 '흑목애(黑木崖)', '도화도(桃花島)' 같은 지명이 새겨 있었다. 건물들은 그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붕으로 이어져 있었다.

1 중국 전자상거래의 규모가 2015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발전이 이렇게 빠른 이유는?

"중국에 중소기업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데, 이 중소기업들이 전자상거래를 주로 이용한다. 지난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11월 11일) 판촉일의 교역액은 53억위안에 달했다. 광대한 면적도 큰 요인이다. 타오바오왕을 예로 들면 2선, 3선 도시들(중소도시)에서 훨씬 잘된다. 1선 도시(대도시) 못지않게 2,3선 도시들의 소비 능력이 커졌다. 다만 구매 경로가 불편하다. 그래서 인터넷 구매 수요가 많다. 타오바오왕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창업자인 마윈 회장은 '중국 소비자들을 더욱 총명하게 만들자'는 꿈을 가졌다. 1980~90년대생들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성장해 인터넷 구매가 습관이 됐다."

2 알리바바의 경영 목표는?

"마윈 회장은 '고객이 제일이고, 직원이 둘째고, 주주가 셋째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실적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믿는다. 기업 이익만 추구하면 영속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 우리의 목표는 102년 된 기업, 즉 '3세기에 걸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회사가 1998년에 설립됐으니 102주년이 되는 해는 22세기가 시작되는 2100년이다. 20세기, 21세기, 22세기까지 이어지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영리는 반드시 지속 가능해야 한다. 몇 년 전 부동산 시장이 아주 뜨거웠을 때 우리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회사의 이념은 명확하다. '중소기업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다."

3 알리바바는 회원사인 중소기업들에 어떤 경쟁력을 불어넣는가.

"첫째는 주문서, 둘째는 관리, 셋째는 문화, 넷째는 융자와 통관수속, 신용보증(L/C） 등의 서비스다. 많은 기업이 알리바바와 함께 성장했지만 성장한 뒤 관리상에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알리바바는 그들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많은 알리바바의 초기 회원은 기업문화가 알리바바와 아주 흡사하다. 알리바바의 문화를 복제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그들과 문화를 계속 공유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B2B 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먼저 만들어진 회사로 기업문화가 월등하게 우수하다."

4 올 들어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5% 미만(1분기 기준)으로 주춤한데 외부 상황 악화 때문인가.

"아니다. 알리바바의 이전 몇 차례 대도약은 오히려 경제 위기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전염 우려 때문에 집 밖에 나가기를 꺼렸다. 그때 전자상거래 방식이 크게 확산됐다. 2008년의 금융 위기 때도 비약이 이뤄졌다. 당시 수많은 거래 관계가 파탄이 나고 각 회사의 원가에 대한 요구가 훨씬 엄격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상거래가 붐을 이뤘다. 유럽 전체 시장의 주문 총량은 재정 위기로 약간 줄었으나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여전히 아주 낮다. 중국은 200만개의 중소 수출기업이 있지만 알리바바는 현재 8만개 기업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 여지가 아직도 매우 크다."

5 중국의 상업신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전자상거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나?

"그렇지 않다. 그 반대다. 사회의 신용체계가 좋지 않으므로 오히려 신뢰성있는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d·AliPay·온라인 결제 사이트)는 이를 위해 만들어졌다."

6 타오바오왕이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발표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곤욕을 치렀는데.

"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신뢰 위기였다. 주식시장 상장(上場) 이후 성과지향에 주력하다 보니 공급상에 대한 신뢰 검증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느슨해졌다. 인터넷 플랫폼에 사기꾼이 많이 진입한 탓도 있다. 작년 2월과 3월 마윈 회장 스스로 철저한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당시 2000여개의 공급상을 퇴출시키고 관련 직원 100여명에게 퇴사 등 징계조치를 내렸다. CEO와 COO는 사퇴했다. 사건 발생 1년 후 회사 전체가 내부 조정과 연수를 했다."

7 가짜 상품 근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나?

"타오바오왕과 톈마오(天猫)는 줄곧 소비자와 판매상 및 브랜드상을 보호하기 위해 판매금지 물품을 배격하며 지식재산권 침해와 가짜제품을 단속해왔다. 예를 들어 각종 기기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판매금지 상품을 조사해오고 있고, 전문가 그룹이 24시간 인터넷 플랫폼을 검색하며 순찰한다. 타오바오왕은 모든 상품의 웹페이지에 '이 물건을 고발합니다'라는 항목을 설치해 모든 구매자가 상품 감독관이 되도록 했다. 나이키·리바이스·레이밴·P&G·유니클로·리닝(李寧) 등 저명 브랜드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톈마오 플랫폼에 들어왔다. 이는 우리 회사의 가짜 상품 배격과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이 인정받고 있는 증거이다."

우민즈(吳敏芝) 총경리는

출생 : 1975년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

학력 : 1997년 저장대 국제무역과 졸업

경력 : 2000년 11월 알리바바에 입사, 2007년~현재 국제사업담당 총경리

취미 : 여행·쇼핑·마작·한국 드라마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