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빚 없고 목돈 쓸 일 없는 70대 부부… 매달 안정적 수입 확보하려면

평생 목사로 일하다 최근 은퇴한 70대 송모씨. 자녀가 모두 장성해 목돈을 쓸 일이 없고, 빚도 없다. 그러나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어떻게 하면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현재 송씨는 부부가 함께 사는 집, 정기예금에 넣어둔 돈 1억5000만원, 즉시연금에 넣어둔 돈 1억원이 전 재산이다. 정기예금 중 이번 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 규모가 1억원인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송씨 부부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머니섹션 M이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생계형 비상자금, 정기예금 활용해 관리

현재 송씨 부부의 재무 상황은 다른 은퇴기 노부부보다 안정적인 편이다. 자녀가 모두 독립해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고, 특히 빚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은 비상자금이 필요할 때 주택연금에 가입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자금 대부분이 연 3%대의 안전 자산에만 들어가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을 찾아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는 가용 자산인 1억5000만원 중 5000만원은 생계형 저축상품에 넣어두고 비상 예비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나머지 1억원은 투자상품에 불입하는 방법을 권한다. 현재 5000만원의 자금이 새마을금고 정기예금에 들어가 있는데, 잘 찾아보면 1금융권 특판 예금 중에서도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이 있다. 또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 3000만원은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3~6개월 단위의 단기 상품에 넣는 편이 바람직하다.

◇해외 채권형 월 지급식 펀드에 관심

최근 시중은행 금리 하락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금융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원금을 지키면서 매달 이자를 받길 원하는 경우엔 주식형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월 지급식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잘 찾아보면 고수익은 아니더라도 연 6~8%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골라잡을 수 있다. 월 지급식 펀드는 매달 발생하는 투자 수익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다만 투자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엔 맡겨둔 원금에서 돈을 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이 경우 수익 지급기간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매달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상품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월 지급식 펀드는 국내 주식, 주식 및 채권 혼합형, 해외 채권형 상품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다. 그중에서도 노후 자금 준비용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꾸준한 수익을 내 온 해외 채권형 상품이 알맞다. 여러 자산에 투자를 분산해 채권 발행국이나 회사가 부도날 경우에 대비하고, 통상 연 6~7%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 보통 3개월인 환매 금지기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로 자금을 맡겨두는 연금보험에 비해 환금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위험 자산에도 적절하게 배분하라

송씨 부부의 매달 수입·지출 흐름은 흑자형 구조여서 안정적이다. 송씨 부부가 90대 이상까지 살 것으로 가정하면 앞으로도 필요한 자금은 늘어갈 것이다. 매달 남는 돈을 잘 활용해 미래를 위한 저축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좋다. 잉여자금을 활용해 저축할 때에는 확정금리를 주는 적금, 국내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나눠 가입해 돈을 모으자. 최대한 목돈을 확보해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일반 정기적금 가입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은퇴 설계에서 중요한 원칙은 원금을 지키면서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투자 수익을 내는 것이다. 예금이나 채권에만 치중할 경우 투자 수익률이 너무 내려가 저축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있으니 주식·펀드 등 위험 자산에도 적절하게 투자해야 한다. 은퇴 자산은 최소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운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물가상승률을 연 4%로 가정하면 지금의 5억원은 20년 후엔 2억3000만원으로 가치가 절반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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