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피플ㅣ獨 코메르츠방크 하이메 우리베 대표] "각국서 돈 계속 풀려…부동산·주식에 몰릴 것"

"각국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유동성(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은 채권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에도 투자될 수밖에 없죠."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하이메 우리베(50·사진) 글로벌 마케팅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섹션 M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많은 투자자가 금융자산의 투자 수익에 대해 불평하고 있지만, 주식과 원자재의 투자 총 수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확실하게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앞으로 이런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에서 자산규모 2위인 대형 은행이다. 우리베 대표는 이곳에서 투자은행(IB) 부문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최근 유럽계 생명보험사들도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때문에 부동산으로 신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런던이나 뉴욕, 홍콩과 같은 주요 도시의 오피스 빌딩이 주요 관심 대상이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도 이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은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안정적인 수익원(임대료)이 꾸준히 나온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현재 유럽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을 피하면서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투자 트렌드는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향후 유망한 투자자산에 대해 묻자 그는 "2010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면서 금(金) 투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베 대표는 "2015년까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자율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선 금은 각국에서 나쁜 뉴스가 터져 나와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라면서 "최고 온스당 20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베 대표는 이어 세계경제 성장의 주도권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3.2%)에서 선진국이 기여하는 부분은 0.5% 정도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도 세계경제를 이끄는 국가는 미국·유럽 등 전통적인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7.5% 정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그러면서 자본 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 주식은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와 후폭풍을 직접 겪은 그는 유럽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선 "아무도 위기의 완전한 끝을 장담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특히 "각 유럽 국가가 자금 조달을 할 만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국가의 채권 매입을 진행해야 하지만 독일은 이런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반대를 꺾지 못하면 정치적인 긴장과 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베 대표는 "2013년 초에는 유럽 경제도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이 크게 내려가는 등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