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칼럼 Inside] 2013 세계경제 희망은 미국 펀더멘털
입력 : 2012.11.23 13:22
미국 부채조정 마무리 단계 도달… 내년 하반기 강세 이끌 힘 되찾아
선진국 더 내놓을 정책수단 없고 中은 부양보다 질적 개선 힘쓸듯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2013년 경제 전망을 내놓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시각은 재작년, 작년, 올해가 다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러드 라이언스 박사는 "시장은 재작년에는 낙관적, 작년에는 비관적이었고 올해는 현실적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차이는 '정책'이란 키워드로 설명된다. 2010년 말에는 미국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2)가 세계 경제의 강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가 다음해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현실적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올해 역시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제 전망은 대부분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제로 한 낙관론이다. 그러나이코노미스트들과 시장 참가자 모두 뭔가 열의가 부족해 보인다. 결정적인 이유는 내년 경제 전망에서 더 이상 정책 기대를 언급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당초 예상했던 정책의 70~80% 정도가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 9월 발표된 미국의 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OMT)은 '무제한, 무기한'을 특징으로 하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적어도 발표 당시에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중국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하다. 중국은 점진적인 통화 완화 정책만 시행했을 뿐, 시장이 원하던 수조위안급의 강력한 재정 정책은 끝내 내놓지 않았다.
결국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는 말의 의미는 경제 예측에서 이제는 '정책'보다 '펀더멘털'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세계 주요국 정책 당국이 사실상 추가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없거나(미국·유럽), 추가 부양책을 쓸 의사가 없는(중국) 상태에서 각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경제 성장과 경기 회복의 강도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정책'이란 키워드로 설명된다. 2010년 말에는 미국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2)가 세계 경제의 강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가 다음해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현실적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올해 역시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제 전망은 대부분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제로 한 낙관론이다. 그러나이코노미스트들과 시장 참가자 모두 뭔가 열의가 부족해 보인다. 결정적인 이유는 내년 경제 전망에서 더 이상 정책 기대를 언급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당초 예상했던 정책의 70~80% 정도가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 9월 발표된 미국의 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OMT)은 '무제한, 무기한'을 특징으로 하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적어도 발표 당시에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중국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하다. 중국은 점진적인 통화 완화 정책만 시행했을 뿐, 시장이 원하던 수조위안급의 강력한 재정 정책은 끝내 내놓지 않았다.
결국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는 말의 의미는 경제 예측에서 이제는 '정책'보다 '펀더멘털'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세계 주요국 정책 당국이 사실상 추가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없거나(미국·유럽), 추가 부양책을 쓸 의사가 없는(중국) 상태에서 각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경제 성장과 경기 회복의 강도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내년 미국 경제는 무제한적인 양적완화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재정 긴축이라는 악재를 맞게 된다. 이 '재정 절벽'의 근본적인 함의는 미국이 재정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할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급격한 긴축은 피해야 하겠지만, GDP의 7~8%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안할 때 적어도 단계적인 긴축은 시작되어야 한다. 아무런 긴축 조치가 없을 경우,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과 함께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미국의 펀더멘털이 결국 재정 긴축을 이겨내고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만큼 강하다고 믿는다. 최근 주택 시장의 회복 기미와 가계 신용의 반등은 미국 경제의 부채 조정(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 당국의 선제적인 경기 부양책, 금융 기관의 상대적으로 빨랐던 구조조정도 강점이다. 민주적이면서도 안정된 정치 체제와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조는 미국의 강한 펀더멘털을 뒷받침한다. 내년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전망할 때, 하반기 강세를 이끌 원동력은 결국 미국 경제의 회복이다.
반면, 유럽 경제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CB의 국채 매입 발표라는 호재가 소진된 상태에서 재정 긴축 프로그램의 집행, 구제 금융의 신청과 집행, 이탈리아(4월)와 독일(9월)의 총선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무래도 유럽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미국보다 떨어진다. 대다수 전문가는 유럽 경제의 회복이 미국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 역시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물론 내년 초 시진핑 체제의 본격적 출범과 맞물려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는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구조 개혁과 체질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따라서 내년 중국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하반기에 통화긴축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 가장 중요한 견인차는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이다. 선진국에서는 더 이상 나올 정책이 없다고 봐야 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은 경기 부양책보다는 경제의 질적 구조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때이른 회복 기대가 곧 실망으로 바뀌는 사태가 거의 매년 반복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년이야말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을 갖고 회복을 기다릴 때이다.
하지만 필자는 미국의 펀더멘털이 결국 재정 긴축을 이겨내고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만큼 강하다고 믿는다. 최근 주택 시장의 회복 기미와 가계 신용의 반등은 미국 경제의 부채 조정(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 당국의 선제적인 경기 부양책, 금융 기관의 상대적으로 빨랐던 구조조정도 강점이다. 민주적이면서도 안정된 정치 체제와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조는 미국의 강한 펀더멘털을 뒷받침한다. 내년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전망할 때, 하반기 강세를 이끌 원동력은 결국 미국 경제의 회복이다.
반면, 유럽 경제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CB의 국채 매입 발표라는 호재가 소진된 상태에서 재정 긴축 프로그램의 집행, 구제 금융의 신청과 집행, 이탈리아(4월)와 독일(9월)의 총선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무래도 유럽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미국보다 떨어진다. 대다수 전문가는 유럽 경제의 회복이 미국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 역시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물론 내년 초 시진핑 체제의 본격적 출범과 맞물려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는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구조 개혁과 체질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따라서 내년 중국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하반기에 통화긴축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 가장 중요한 견인차는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이다. 선진국에서는 더 이상 나올 정책이 없다고 봐야 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은 경기 부양책보다는 경제의 질적 구조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때이른 회복 기대가 곧 실망으로 바뀌는 사태가 거의 매년 반복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년이야말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을 갖고 회복을 기다릴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