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over Story] 혁신으로 일구는 '착한 이윤' 자본주의 진화 모델 만든다
입력 : 2012.11.24 03:08
글로벌 핫 트렌드 '사회적 기업'
자본주의 모순 드러나며 착한 소비 시장 확대돼 글로벌 대기업 수준 성장
이탈리아·미국 GDP서 각각 12%·7% 정도 차지
영국 대학생 70% 이상이 사회적 기업 분야 직업 찾아
'글로벌 에식스'(Global Ethics·영국), '잡 팩토리'(Job Factory·스위스), '키바'(KIVA·미국), 'SOS그룹'(프랑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분모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란 한 단어이다.
영국 '사회적기업런던(SEL)'의 '2009년 최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뽑힌 '글로벌 에식스'는 2005년부터 'One Water'라는 브랜드의 생수를 팔아 수익금의 절반은 아프리카 어린이 영양 개선 용도로, 나머지 절반은 '플레이 펌프'라는 아프리카 지하수 개발 장비 보급에 기부한다. 5년간 기부한 금액만 500만파운드(약 92억원), 아프리카에 설치한 플레이 펌프는 600개가 넘는다.
'잡 팩토리'는 2000년부터 신체장애 등을 겪는 청소년을 매년 300여명씩 고용해 웹 개발·부엌가구·디자인 등의 인턴십 교육을 시킨 다음 취업 또는 진학시키고 있다.
이곳의 인턴십을 마친 청소년을 고용하거나 그들이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은 500개이다. 2005년 슈밥재단(Schwab Foundation)에서 주는 '사회적 기업가상(賞)'을 받았고 그해 다보스 포럼에 초청받았다.
스탠퍼드대학 출신의 맷 플래너리(Flannery·당시 27세) 부부가 2005년 세운 '키바'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개인 대 개인' 방식의 무담보 소액대출(microcredit) 사업을 벌인다. 아프리카와 남미·동남아·중동 등의 극빈자들이 대상이다. 이들이 인터넷에 소액대출 신청 사연을 올리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모델이다. '키바'의 혜택을 본 이는 세계 66개국 50만명. 지금까지 대출된 3억 7600만달러(약 4100억원) 가운데 회수율은 99%이다.
이들이 보여주듯 '사회적 기업'은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관(NGO) 등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까지 들어가 사회적 '가치'와 '착한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 빈곤 및 질병 퇴치와 실업 해결, 환경오염 같은 가치 있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수익도 내는 입체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잡 팩토리'는 2000년부터 신체장애 등을 겪는 청소년을 매년 300여명씩 고용해 웹 개발·부엌가구·디자인 등의 인턴십 교육을 시킨 다음 취업 또는 진학시키고 있다.
이곳의 인턴십을 마친 청소년을 고용하거나 그들이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은 500개이다. 2005년 슈밥재단(Schwab Foundation)에서 주는 '사회적 기업가상(賞)'을 받았고 그해 다보스 포럼에 초청받았다.
스탠퍼드대학 출신의 맷 플래너리(Flannery·당시 27세) 부부가 2005년 세운 '키바'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개인 대 개인' 방식의 무담보 소액대출(microcredit) 사업을 벌인다. 아프리카와 남미·동남아·중동 등의 극빈자들이 대상이다. 이들이 인터넷에 소액대출 신청 사연을 올리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모델이다. '키바'의 혜택을 본 이는 세계 66개국 50만명. 지금까지 대출된 3억 7600만달러(약 4100억원) 가운데 회수율은 99%이다.
이들이 보여주듯 '사회적 기업'은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관(NGO) 등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까지 들어가 사회적 '가치'와 '착한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 빈곤 및 질병 퇴치와 실업 해결, 환경오염 같은 가치 있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수익도 내는 입체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약 900만명이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포함) 분야에 일하고 있다. 영국에는 6만 2000여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 중이며, 이탈리아와 미국은 국내 총생산(GDP)의 12%와 7% 정도를 사회적 기업이 각각 창출한다. 규모도 글로벌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대형화하고 있다.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인 초대형 협동조합 '몬드라곤(Mondragon Cooperative)'은 총자산 325억유로(약 45조원·이하 2011년 기준)에 매출은 140억유로(약 19조원)이다. 8만4000여명을 고용하는 스페인 재계 7위 기업으로 '무(無)해고 경영'을 자랑한다.
사회적 기업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중증(重症) 병세가 장기화하면서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獨食)'으로 압축되는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나톨 칼레츠키(Kaletsky)가 말한 따듯한 자본주의 4.0 시대에서 '뉴 캐피털리즘'(New Capitalism)의 아이콘으로 사회적 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중시되고 '착한 소비 시장'이 확장되는 시대 정신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활성화는 전통 기업들에도 충격을 주며 상호 상승작용을 촉진하고 있다. "기업의 성공과 사회적 복지는 '제로섬(zero-sum)게임'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기회와 혁신, 경쟁 우위의 기초가 될 수 있다.(마이클 포터·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것이다.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Kotler)가 "이성과 감성을 넘어 영혼이 있는 '가치 소비'가 앞으로 보편화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은 작은 이익(小利)을 넘어 대의(大義)를 열망하는 젊은이와 중·노년층에게 도전과 성취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사명감과 패기, 전문성으로 무장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이 분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 최근호는 "대학생 중 70% 이상이 사회적 기업 관련 분야의 직업을 찾고 있으며, 60% 이상은 대기업보다 작은 급여도 수용한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은 이제 막 씨를 뿌린 단계이지만 그 가능성과 기대는 어느 나라보다 높고 뜨겁다.
사회적 기업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중증(重症) 병세가 장기화하면서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獨食)'으로 압축되는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나톨 칼레츠키(Kaletsky)가 말한 따듯한 자본주의 4.0 시대에서 '뉴 캐피털리즘'(New Capitalism)의 아이콘으로 사회적 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중시되고 '착한 소비 시장'이 확장되는 시대 정신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활성화는 전통 기업들에도 충격을 주며 상호 상승작용을 촉진하고 있다. "기업의 성공과 사회적 복지는 '제로섬(zero-sum)게임'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기회와 혁신, 경쟁 우위의 기초가 될 수 있다.(마이클 포터·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것이다.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Kotler)가 "이성과 감성을 넘어 영혼이 있는 '가치 소비'가 앞으로 보편화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은 작은 이익(小利)을 넘어 대의(大義)를 열망하는 젊은이와 중·노년층에게 도전과 성취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사명감과 패기, 전문성으로 무장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이 분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 최근호는 "대학생 중 70% 이상이 사회적 기업 관련 분야의 직업을 찾고 있으며, 60% 이상은 대기업보다 작은 급여도 수용한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은 이제 막 씨를 뿌린 단계이지만 그 가능성과 기대는 어느 나라보다 높고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