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방동 옛 미군 기지 자리에 '실버 극장' 만든다

서울시가 현재 국방부 소유인 동작구 대방동 주한 미군 기지 '캠프 그레이(Camp Gray)' 이전 터 8874㎡(2684평)를 사들여 '실버 극장' 등 노인 전용 문화 공간 등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캠프 그레이는 미군 복지시설과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2007년 5월 이전했다.

서울시는 이 땅에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6245㎡에 이르는 복합 문화시설을 신축하는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마련,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제출했고, 이 계획안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지난 20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캠프 그레이 토지 매입 비용이 공시지가 368억원의 1.4배인 46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단 캠프 그레이 이전 터에 공연장과 전시장·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을 짓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서울 문인과 시인을 위해 문학박물관과 공연장 2개를 짓는 방안이 포함됐다. 2개 공연장 중 한 곳은 노인 전용 공연장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어르신 전용 극장이던 서대문아트홀(옛 화양극장)이 문을 닫고, '청춘극장'이란 어르신 전용 극장이 은평구 연신내역 메가박스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서울 외곽이라 접근성이 좋지 않아 노인 문화시설을 추가 건립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캠프 그레이 터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 건너편에 있어 노량진로·시흥대로 등 간선도로와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고, 논란이 됐던 토양 오염 정화 작업도 끝나 사업 추진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이다.

서울시 서노원 문화정책과장은 "내년에 이 일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을 짜고, 문화시설 조성 등에 국비 지원을 받는 것을 정부와 협의하는 절차 등이 남아 2014년 하반기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