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8 02:46

MUST-KNOW

사춘기 이후 거의 매일같이 해온 면도. 그 면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쩌면 아직까지 모를 수도 있는 7가지 면도 상식.

1 잠이 덜 깬 상태로 부스스 일어나 다짜고짜 면도기부터 집어든다면 큰일이다. 면도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얼굴을 씻어야 한다. 세안은 수염에 붙어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염을 불려 잘 깎이도록 만드는 일종의 준비단계다. 면도할 부위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흡수시켜 피부를 부드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을 하지 않은 채 면도를 하면 수염이 거칠어 잘 깎이지 않을뿐더러 피부에도 자극을 주기 쉽다. 날면도뿐 아니라 전기면도도 마찬가지다. 세안을 먼저 해야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2 아직도 비누 거품을 내어 날면도를 하는 이가 있나? 그렇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니 당장 그만두는 게 좋겠다. 비누 거품은 윤활력이 떨어져 면도가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자극적이기까지 하다. 셰이빙 전용 윤활제는 쿠션작용을 해 부드러운 면도를 가능케 할 뿐 아니라 항염성분도 함유돼 있어 피부 트러블을 예방한다. 수염이 두껍고 거칠다면 크림 제품을, 수염이 약하다면 폼이나 젤 제품을 쓰자. 단, 셰이빙 윤활제를 이용해 거품을 내기 전에 물을 충분히 묻혀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 것.

3 날면도기는 전기면도기에 비해 피부 가까이 밀착해 수염을 절삭한다. 고로 수염이 0.01㎜도 남아 있는 걸 원치 않는다면 날면도기를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 놀렸다간 턱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게다가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긁어내므로 모낭염과 같은 각종 염증을 유발할 확률도 높다. 모낭염은 피부 속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인 모낭에서 생겨나는 염증으로, 심하면 종기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혹 면도하다 작은 상처라도 난다면 절대 그냥 무시하지 말자. 벤 부위를 물로 헹구고 깨끗한 수건으로 꼭꼭 눌러 지혈한 다음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안전도 면에서 한 수 위인 전기면도기는 어떻게 사용하든 큰 무리 없이 면도할 수 있지만, 수염이 잘 깎이지 않는다고 같은 부위를 계속 문지르면 회전 날에 의해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를 수 있다. 수염이 잘 깎이지 않는 건 면도날을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4 수염이 자란 부위에 쌓인 각질은 털을 뻣뻣하게 만든다. 때문에 각질이 많은 남자의 수염은 특히 거칠어 면도를 하기 어렵고, 면도 시 베이기도 쉽다. 수염을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케어는 각질 제거. 딥 클렌징을 꾸준히 해야 한다. 딥 클렌징은 일주일에 한 번이나 열흘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우선,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징 제품을 선택하라. 그리고 일정량을 손에 덜어 얼굴 표면을 가볍게 마사지하듯 원을 그린 다음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된다.

5 아무리 조심조심 면도를 할지라도 면도기가 한번 휩쓸고 간 피부는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면도 후 화끈거림을 진정시키고 상쾌함을 주는 것이 바로 애프터 셰이브. 면도 직후 바르는 제품이다. 애프터 셰이브에는 미세 상처 소독을 위한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알코올 성분이 강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알코올 함유량이 낮은 천연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애프터 셰이브와는 별개로 피부 보습 및 영양 공급을 위해 곧바로 에멀션을 발라줄 것.

6 날면도기는 보관이 관건이다. 욕실 한켠에 칫솔처럼 걸어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젖은 상태로 두면 각종 세균이 번식, 심각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전기면도기 역시 날면도기와 마찬가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면도기에 남아 있는 수염 찌꺼기는 반드시 제거할 것. 이 역시 피부에는 적이다.

7 일회용 면도기는 어떻게 보관하는가에 따라 사용 가능 횟수가 달라진다. 사용 후 물이 닿지 않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면도날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기 전까지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되도록 일회용 면도기는 쓰지 말 것. 면도날이 약해 수염을 몇 번 깎고 나면 날이 금세 무뎌진다. 또한 모양새가 투박하다. 때문에 날이 서 있는 각도나 그립감이 섬세하지 못해 피부 자극을 주기 쉽다. 가능하면 질 좋은 면도기를 선택하자.


☞ 참고 도서 <귀차니즘이 피부를 망친다>(성안당), <피부 미남 프로젝트>(안테나북), <화장품 골라주는 남자>(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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