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8 02:46

DINING

직장 동료나 친구와의 식사라면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할 곳이라면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센스 있는 남편들만 아는 특별한 레스토랑 4곳. 이곳에서라면 낯간지러운 이벤트 없이도 그녀를 미소 짓게 할 수 있다.


더 레서피

ⓒ김승완
영화 <카모메식당>을 기억하는 그녀라면 ‘더 레서피’에 끌릴 수밖에 없다. 한옥이 뿜어내는 소담한 분위기와 안주인 신경숙 대표의 따뜻한 품성이 영화 속 그곳을 연상시킨다. 더 레서피의 가장 큰 특징은 손맛에서 나온 신경숙표 레시피. 샌드위치, 파스타, 스테이크 등 코스 메뉴는 얼핏 단출해 보이지만 그 맛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다. 12월에는 아주 특별한 아귀 요리도 맛볼 수 있는데, 아귀·아보카도·새우 등에 생크림을 부어 오븐에 구워낸 더 레서피만의 ‘아귀찜’은 맛도 영양도 최고. 또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크리스마스 즈음에 선보이는 과일케이크로, 무화과·살구·자두와 각종 견과류가 듬뿍 담긴 영양식이다. 12월 한 달간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단 더 레서피는 월요일을 뺀 평일 오후 12시~3시 사이에만 문을 연다는 사실. 오픈 시간은 짧지만 안주인의 씀씀이는 이를 메우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다. 하루 전 예약은 필수.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98-17 문의 02-736-7301


오늘

ⓒ 이경민
우리 음식의 정통성에 기반을 둔 한식 레스토랑 ‘오늘’은 자연친화적 성향의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 흙, 돌, 나무와 같은 자연 소재가 실내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요리법도 마찬가지. 남해 산낙지, 완도 참문어, 서산 꽂게 등의 기본 재료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산지 본연의 맛을 살린다. 오늘의 큰 자랑은 직접 담그는 된장·고추장·간장 등의 장(醬)류. 특히 25가지 재료를 이틀간 천천히 달여 만든 간장소스는 부드러운 소꼬리 육질과 만나 오늘의 대표 요리인 특제 통꼬리찜을 탄생시켰다. 파인 다이닝의 명성에 걸맞게 1등급 이상의 엄선된 식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 메뉴는 전채요리, 일품요리, 주문요리 등 단품으로 선보인다. 통꼬리찜을 비롯해 산낙지 연포전골과 병어조림, 꽃게찜 등이 인기다. 주요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데 겨울 특선 메뉴로는 전복내장비빔밥이나 도가니찜 같은 보양식이 주를 이룬다. 호텔 스타일의 섬세한 서비스도 여성의 구미에 딱 맞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1-54 문의 02-792-1054


샤떼뉴

ⓒ이경호
매력적인 프랑스 요리로 그녀를 사로잡을 수도 있다. 호젓한 주택골목에 자리한 ‘샤떼뉴’는 4년 전 문을 열 당시부터 소규모 한옥레스토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테이블은 오직 다섯 개뿐. 프라이빗 다이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쫓기듯 식사를 마쳐야 하는 낭패 따윈 상상할 여지가 없다. 샤떼뉴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10여 년간 활동한 최은용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셰프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모든 요리는 코스로 선보이는데 광어·도다리·호박·쑥·버섯·두릅·참나물 등 한국 토종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 방식은 프렌치 스타일에 기반하되 재료는 모두 제철에 난 유기농 농수산물인 것. 한옥에서 프랑스 요리를 즐기는 콘셉트도 독특하거니와 거위간과 무화과, 쑥과 구운 생선 등의 조합이 색달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 특히 코스 중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전복 요리는 인기가 높다. 버터를 가미해 겉만 살짝 구운 것으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샤떼뉴는 명절 연휴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쉬지 않는다. 100% 예약제. 위치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30-3 문의 02-736-5385




ⓒ장은주
모던 한식 전문점 ‘품’. 평범한 것에 싫증난 그녀라면 스타일이 남다른 이곳이 좋겠다. 남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가(班家)음식을 즐길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씨가 운영하는 곳답게 전통음식을 모던한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세팅한 것이 특징. 식기마저 작가들의 작품이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한정식임에도 요리는 코스로 제공한다. 저녁 인기 메뉴인 위품상 코스의 경우 두부탕, 홍시소스죽순채, 배추전골보쌈, 떡갈비 등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특히 홍시 소스에 죽순·버섯·숙주·미나리를 무친 홍시소스죽순채, 채끝등심과 갈비살을 다져 숯불에 구운 떡갈비는 이 계절 품의 자랑이라 할 만하다. 손님에게 직접 식재료와 먹는 방식 등을 설명하기 위해 서빙 인원을 따로 두지 않고 주방의 조리 인원이 돌아가면서 서빙을 한다. 일요일은 쉬고 하루 전 예약은 필수. 위치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358-17 문의 02-777-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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