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부채는 장기고정금리 '적격대출'로 갈아타 갚아나가야

주택자금대출 5000만원 40대 주부 여윳돈 3700만원 어떻게 할지 고민

주부 김모(42)씨는 중소기업 임원인 남편과 고1, 중1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남편의 1차 직장 퇴직금으로 대전에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해 전세를 주고 그 돈으로 안양에서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 부채는 주택자금대출 5000만원이 있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비상금으로 모아 둔 돈을 합하면 37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이 돈으로 대출부터 갚을지, 아니면 카드 지출이 많은 만큼 비상금으로 돌리고 일부만 저축할지 고민이다. 남편 직장에서 대학 장학금이 나와서 아이들 학자금 걱정은 없지만, 노후 대비에 더 힘쓰고 싶다. 보다 현명한 재무설계를 하고 싶은 김씨가 머니섹션 M에 문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적격대출로 전환

김씨는 나름 노후 대책을 잘 세우고 있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했고 개인연금과 저축보험으로 노후자금을 모으고 있다. 또 보장성 보험에도 가입해 노후 위험 대비도 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현재 이자만 내고 원금은 갚지 않고 있다. 전체 자산에 비해 대출이 크지는 않지만 요즘 같이 경제가 불안한 시기에 이자만 갚고 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당장 정기예금과 CMA 여윳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자니 비상금이 사라져 불안하다.

그래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균등상환식 장기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서 조금씩이라도 원금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안한다. 지난 3월 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적격대출'의 경우 10년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를 최저 연 3%대 후반까지 받을 수 있다. 또 3년만 지나면 수수료 없이 아무 때나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 만일 금리를 4.2%로 하고 15년 만기로 원리금을 상환할 경우 매월 약 38만원씩 상환하면 된다. 현재 매달 이자만 18만원씩 내고 있는데, 지금보다 20만원만 더 내면 된다.

대신 CMA에 들어 있는 비상금 2200만원 중 700만원은 원래 계획대로 저축보험에 추가 납입하고, 1000만원은 비상금으로 CMA에 계속 놔두자. 그리고 정기예금과 남은 500만원을 더해 2000만원은 월 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에 가입하길 권한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절반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평균 7~8%의 금리를 주는데, 2000만원을 투자하면 세금을 제외하고도 매월 약 10만원씩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받는 이자수익과 생활비를 아껴 20만원을 모아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면 된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비중 줄여야

김씨는 현재 주거지는 안양이지만 대전에 50평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은퇴 후에 부부가 살기에는 집이 너무 크고, 관리도 어렵다. 또 나이가 들수록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산은 금융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지금 당장은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20~30평대 아파트로 갈아타고, 남은 돈은 즉시연금에 가입해 노후 준비를 하길 권한다.

또 계획대로 생활비를 조금 더 줄여 매달 20만원씩 변액연금에 추가로 가입하면 좋다. 김씨의 경우 공시이율형 저축보험의 비중이 높은데, 노후대비용으로 투자형 상품에도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변액연금은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 수익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결정돼 일반 연금보험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가 많이 드는 만큼, 납입 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변액연금을 고를 때는 보험사별로 사업비와 운용수수료를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적은 상품을 선택하자.

앞으로 3년 후면 첫 아이가 대학에 가는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지금보다 교육비는 적게 든다. 때문에 지금 들어가는 교육비가 줄어들면 그냥 허투루 쓰기보단 그만큼의 여윳돈 중 절반은 적립식 펀드에, 절반은 월 복리 정기적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첫 아이가 대학에 갈 때부터 꾸준히 모으기 시작하면 부부 은퇴 후에 필요한 목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신한PWM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이정우 센터장을 비롯, 이관석, 정태옥, 방경희 팀장 등 11명의 PB팀장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2)3783-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