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36) 아파트 카드_아파트 카드, 월 30만원 이상은 써야 관리비 5000~3만원 할인

"매달 꼬박꼬박 내는 대출이자도 아까운데, 관리비라도 좀 아껴볼까?"

집이 짐이 되어 버린 요즘, 알뜰 주부들 사이에서 아파트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 카드란,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아파트 관리비를 5000~3만원 깎아주는 신용카드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아파트 카드는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관리비 연체 걱정을 없애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해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 카드로 생활비를 줄여보려는 주부들을 위해 머니섹션 M이 아파트 카드를 알아봤다.

◇매달 관리비 최대 3만원 할인

지난 9월 새로 나온 NH농협의 '채움타운카드'는 전달에 150만원 이상 쓰면 관리비를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아파트 관리비로 30만원이 나왔다면 관리비의 10%인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다수 아파트 카드들의 할인 금액이 최고 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할인 폭은 크다. 하지만 150만원 실적 기준엔 아파트 관리비가 빠지고 백화점·대형마트·학원에서 사용한 금액도 50%만 적용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 아주 많지 않으면 최대 금액까지 할인받기는 쉽지 않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 APT카드'와 우리은행의 '우리V아파트카드'는 그나마 문턱이 다소 낮아서 관리비를 제외하고 카드를 30만원 이상 쓰면 1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우리V아파트카드는 70만원 이상 쓰면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생활愛카드'는 80만원 이상 쓰면 최대 월 2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40만원 이상이면 1만원이다.

KB카드의 '와이즈홈카드' 역시 지금은 80만원 이상 쓰면 월 2만원까지 할인되는데, 내년 3월부터는 실적 구간별 할인 혜택이 조정되어서 월 120만원 이상 써야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롯데카드의 'APTi카드'도 80만원 이상이면 2만원, 40만원 이상이면 1만원 한도로 할인해준다.

카드 포인트로 관리비를 낼 수도 있다. 삼성카드의 '더아파트카드'는 사용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쌓은 뒤, 적립된 포인트로 금액 제한 없이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다. 포인트 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은 없다. 물론 카드를 쓰지 않아 포인트를 적립해 놓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관리비 빼고 30만원 이상 써야 유리

일부 아파트 카드의 경우, 관리비 자동이체 시 고객이 결제 대행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금융회사마다 수수료 부과 기준은 다른데, 하나SK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건당 330원씩 내야 한다. 농협 등은 카드 결제 계좌를 해당 은행으로 하는 고객에겐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카드를 잘 쓰지 않아 관리비를 한 푼도 할인받지 못하면서 연회비와 수수료까지 낸다면, 차라리 은행 계좌 자동이체를 걸어둬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편이 이득일 수 있다.

상당수 아파트 카드는 기본적으로 관리비를 제외하고 매달 30만원 이상은 써야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30만원 이상 카드를 쓰지 않으면, 관리비는 한 푼도 할인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또 모든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해당 아파트 단지가 카드사와 제휴되어 있어야 하는데, 카드사 콜센터에 문의하면 제휴 여부를 알 수 있다.

아파트 카드는 관리비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 혜택이 붙어 있다. 좀 더 똑똑하게 카드 혜택을 챙기고 싶다면, 기름값·교육비·대중교통비·통신비 할인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 본인이 카드 결제를 많이 하는 쪽에 집중된 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아파트 관리비는 신용카드로 계산하더라도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