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위 60년 英여왕 사진집도 나오는데… 환갑 넘긴 찰스, 속타는 세월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젊은 시절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된다.

독일의 미술전문 출판사 타셴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엘리자베스 여왕(86)의 공식적인 업무와 일상을 담은 사진 수백장을 묶은 '여왕 폐하 엘리자베스 2세(Her Majesty Queen Elizabeth Ⅱ)'를 이번 주 중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엔 대중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타셴은 전했다.

사진집은 1952년 26세의 나이로 즉위한 여왕의 젊은 시절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타셴의 사진 서적 편집자인 로이얼 골든이 발품을 팔아 영국 등 유럽과 미국 곳곳에 숨어 있던 희귀 사진을 발굴해냈다.

작가 중엔 초상 사진의 거장 세실 비튼, 오드리 헵번 사진으로 잘 알려진 유섭 카시의 작품도 있다. 일반인이 거리에서 직접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타셴 측은 "젊은 시절 여왕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역사, 정치, 패션, 문화, 여행 그리고 당연히 '모자'가 있다"고 말했다.

책 속엔 여왕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사진도 있다. 1957년 윈저에서 찍힌 사진 속 여왕은 어린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를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찰스 왕세자, 에드워드 왕자와 함께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왕실의 별궁인 밸모럴 성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1956년 레스터스퀘어의 한 영화 시사회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 속에선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인사를 받는 여왕의 모습이 담겨 있다. 편집자 골든은 "사진집 속의 사진 중엔 친숙한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찾아낸 숨겨진 보물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 즉위 60주년인 '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를 기념해 제작된 사진집은 영어·프랑스어·독어로 출판된다. 여왕의 일대기가 담겨 있는 사진집인 만큼 외관에도 공을 들였다. 가격은 양장본이 150달러(약 16만원),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제작한 자개 박스로 꾸민 한정판 '로열' 버전이 850달러(약 92만원)로 책정됐다.

런던의 브루턴가에서 1926년에 태어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여왕에 즉위했다. 남편인 에든버러 공과의 사이에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3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