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中 위안화 가치 19년 만에 최고로… 딤섬본드·中 본토펀드로 재테크 영양보충 해볼까

지난달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문을 연 중국.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 화폐인 위안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5년 사이 위안화 가치는 매년 평균 3% 정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22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19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도 많다. 저금리 시대, 위안화 가치 강세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를 위해 다양한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환차익 노리는 투자자, 딤섬본드에 베팅

위안화 강세를 이용해 환(換)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위안화로 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 바로 딤섬본드다. 딤섬본드란 기업들이 위안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최근 삼성증권은 "채권의 수익률에 위안화 절상 효과와 비과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서 딤섬본드를 재테크 불황기에 주목해야 할 틈새 상품으로 추천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에는 매매 과정에서 환전을 통해 그 나라 통화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 환차익까지 함께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가 딤섬본드에 투자하려면 직접 투자나 펀드·신탁 가입 등의 간접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절세 혜택을 노린다면 직접 투자나 신탁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환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지만, 펀드를 통해 투자할 경우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과 환차익에 모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딤섬본드의 경우, 홍콩의 채권 발행 심사 기준에 맞는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우량 기업만 채권을 발행하도록 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준환 삼성증권 신탁팀 과장은 "현재 1년 기준으로 위안화 환차익까지 합친 딤섬본드의 투자 수익률은 연 4%대 중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본토펀드 이어 중국본토ETF도 나와

위안화 가치 상승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금융상품으로는 중국본토펀드도 있다.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함께 올라가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관 기업은행 목동 PB센터장은 "내년 중국 상하이지수가 현재 시점 기준으로 최대 30%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본토펀드 투자를 권했다.

최근 중국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A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KINDEX 중국본토 CSI300'는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300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일반적인 중국본토펀드와 달리,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이 상품의 거래량은 약 8만5000주로 전체 해외시장 투자 ETF 상장 종목 134개 중 거래량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매매가 잘 이뤄지니 현금화하기가 쉽다.

다만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해당 펀드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위안화 절상으로 타격을 입는 수출 기업에 투자할 경우에는 위안화 가치가 오르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 변동도 수익에 영향

예상과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우리나라 원화 환율의 변동 폭도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고 원화 가치가 내려가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위안화 가치와 원화 가치가 함께 오르면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중국본토펀드는 원화 대비 달러화 환율에 부분적으로 헤지를 하는 상품과 환율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이 변동되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도록 특정 시점에 환율을 고정한다. 그러나 환노출형 상품은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후, 달러화를 위안화로 다시 환전해 투자한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헤지형 상품과 환노출형 상품의 투자수익률은 엇갈리고 있다. 펀드 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환헤지형 중국본토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2%를 기록했지만, 환노출형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2%였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편이 유리한지는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 환율의 방향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