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렌털… BMW, 전기車도 앞서간다
입력 : 2012.12.17 03:06
[BMW 전기차 첨단기지 르포]
美·日탄소섬유 기업들과 합작, 더 가벼운 차량소재 개발 총력
i3 콘셉트 쿠페 등 차종도 늘려
현재 한번 충전에 160㎞ 주행, 교외는 다녀오기 쉽지 않아
완전 충전까지 3시간쯤 걸려
獨·美 5개 도시서 1500대로 전기차 대여 서비스 운영 중
빌리는 요금은 30분 12달러
"2020년 이후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는 50마일(80㎞)까지 전기로 달릴 수 있는 차만 운행이 가능하게 될지 모릅니다."
지난달 28일 LA오토쇼가 열린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만난 하랄드 크루거(Kruger) 독일 BMW그룹 애프터세일즈 총괄 사장은 "운전의 즐거움도 포기할 수 없지만 프리미엄(premium) 브랜드도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과 연결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승용차 1위 브랜드 BMW는 '운전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차'라는 '모순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LA오토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밤, BMW는 세계 주요국 기자들을 모아놓고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BMWi3의 가지치기 모델인 BMW 'i3 콘셉트 쿠페'를 공개했다.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 충전 장치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장착한 차) i8이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마당에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선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전기차 개발 계획인 'i프로젝트'가 '생색내기'가 아닌 '실제 시장용'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전기차에 한 발이라도 걸치고 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볼트를 판매하는 GM은 둘째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레이 전기차를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재충전 없이 2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 그러면서도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가격'의 전기차를 만든 브랜드는 아직 없다. 그 목표를 향해 많은 업체가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LA오토쇼가 열린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만난 하랄드 크루거(Kruger) 독일 BMW그룹 애프터세일즈 총괄 사장은 "운전의 즐거움도 포기할 수 없지만 프리미엄(premium) 브랜드도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과 연결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승용차 1위 브랜드 BMW는 '운전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차'라는 '모순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LA오토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밤, BMW는 세계 주요국 기자들을 모아놓고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BMWi3의 가지치기 모델인 BMW 'i3 콘셉트 쿠페'를 공개했다.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 충전 장치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장착한 차) i8이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마당에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선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전기차 개발 계획인 'i프로젝트'가 '생색내기'가 아닌 '실제 시장용'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전기차에 한 발이라도 걸치고 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볼트를 판매하는 GM은 둘째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레이 전기차를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재충전 없이 2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 그러면서도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가격'의 전기차를 만든 브랜드는 아직 없다. 그 목표를 향해 많은 업체가 달려가고 있다.
BMW는 전기차 1500여대를 세계 5개 도시에서 실제 운용하고 있다. 독일 뮌헨·베를린·뒤셀도르프·쾰른에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메이슨 스트리트에 있는 드라이브 나우(Drive Now) 가맹점에 들어서자 전기차 액티브E 20여대가 주차돼 있었다. 대여 절차를 밟고 카드키를 받아 들었다. 가입비 39달러(약 4만2000원)만 내면 드라이브 나우 가맹점 14곳에서 언제든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충전도 공짜다. 대여료는 최초 30분에 12달러(약 1만3000원)이고, 이후엔 1분당 32센트(약 350원)다. 연료비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할 만한 값이다.
차를 몰고 나와 60㎞ 정도 떨어진 마운틴 뷰의 BMW그룹 기술연구소(Technology Office, USA)를 향했다. 엔진 소리 없이 바람 소리만 들렸다. 주행 성능도 기존 BMW에 버금갈 만했다. 최고 속도인 시속 150㎞까지 쉽게 나왔다. 그러나 최고 속도에서 계속 달리자 전기 소모량이 많았다. 기술연구소에 도착하자 계기반의 전력량계가 절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 이때부터 충전을 시작했다. 더크 로스버그(Rossberg) 연구소 책임자는 "완전 충전이 됐을 때 32㎾h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데 충전에 3시간 정도 걸린다"면서 "한 번 충전으로 160㎞ 정도를 달릴 수 있는데 이를 늘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60~70㎞ 정도 떨어진 교외의 목적지까지 다녀오는 것도 어렵다는 게 지금까지 개발된 전기차들의 한계다. 드라이브 나우의 적자 규모에 대해 묻자 그는 "실제 운용을 통해 얻는 데이터들이 지닌 가치는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를 몰고 나와 60㎞ 정도 떨어진 마운틴 뷰의 BMW그룹 기술연구소(Technology Office, USA)를 향했다. 엔진 소리 없이 바람 소리만 들렸다. 주행 성능도 기존 BMW에 버금갈 만했다. 최고 속도인 시속 150㎞까지 쉽게 나왔다. 그러나 최고 속도에서 계속 달리자 전기 소모량이 많았다. 기술연구소에 도착하자 계기반의 전력량계가 절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 이때부터 충전을 시작했다. 더크 로스버그(Rossberg) 연구소 책임자는 "완전 충전이 됐을 때 32㎾h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데 충전에 3시간 정도 걸린다"면서 "한 번 충전으로 160㎞ 정도를 달릴 수 있는데 이를 늘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60~70㎞ 정도 떨어진 교외의 목적지까지 다녀오는 것도 어렵다는 게 지금까지 개발된 전기차들의 한계다. 드라이브 나우의 적자 규모에 대해 묻자 그는 "실제 운용을 통해 얻는 데이터들이 지닌 가치는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BMW는 전기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소재에까지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 모세 레이크(Moses Lake)에서는 탄소섬유가 '익어가고' 있었다. BMW와 탄소섬유 전문 기업인 SG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SGL오토모티브카본파이버스에서는 일본 미쓰비시레이온에서 들여온 탄소섬유 원료를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의 탄소섬유로 가공하고 있었다. 원료를 실처럼 길게 늘려 산화시키고 가마에 통과시켜 탄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뽑아낸 탄소섬유는 독일 워커스도프 공장으로 옮겨져 플라스틱과 합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Carbon Fiber-Reinforced Plastic)이 된다. 그 후 란츠후트 공장에서 성형 과정을 거쳐 i3 등 실제 차체에 적용된다.
탄소섬유 공장을 미국 모세 레이크에 지은 이유는 전력 가격 때문이다. 모세 레이크에서는 엄청난 수력 자원을 활용한 발전으로 전력이 남아돈다. SGL오토모티브는 1㎾h당 3~4센트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크루거 사장은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섬유를 만들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도 가정용, 산업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소재에서부터 재활용까지 실제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공장을 미국 모세 레이크에 지은 이유는 전력 가격 때문이다. 모세 레이크에서는 엄청난 수력 자원을 활용한 발전으로 전력이 남아돈다. SGL오토모티브는 1㎾h당 3~4센트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크루거 사장은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섬유를 만들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도 가정용, 산업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소재에서부터 재활용까지 실제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