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연필로 쓰는 페이스북' 연재 마쳐

김황식 국무총리가 월요일마다 연재해온 '연필로 쓰는 페이스북'이 17일 10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작년 3월 27일 '서울대 어린이 병원을 다녀와서'란 제목으로 첫 번째 글을 쓴 지 1년9개월 만이다.

'연필로 쓰는 페이스북'은 김 총리가 메모지에 연필로 쓴 글을 직접 스캔해 올리는 방식으로 연재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절묘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시작 당시 1만명 미만이던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이날 현재 23만명이다. 오프라인 모임도 3차례 열렸다.

장래 희망이 대통령인 한 소년 이야기(5월), 한 조손 가정 방문에서 느낀 감상(10월) 등 김 총리가 '연필로…'에 남긴 글을 통해 페친들은 김 총리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김 총리는 이날 마지막 글에서 "다음 주부터 세종시에서 근무한다. 갖고 갈 것, 버릴 것을 가리고, 마음자락도 정리하며 이사를 준비한다"며 "이번이 100번째이고, 총리로서 일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글쓰기를 그만두기에 적합한 때다"라고 썼다.

이어 "'총리'가 아닌 '인간'으로서 생각을 전하고자 했고, 그 내용은 따뜻한 세상에 대한 것이기를 바랐다"며 "페이스북 글쓰기는 진정한 소통 방법의 하나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