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어야 인재 확보 유리" 마곡산업단지 인기
입력 : 2012.12.18 03:05
LG·코오롱 이어 대우조선·이랜드·롯데도 입주 신청
단지 조성 초기 외면받았지만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 교통·입지 부각되며 주목받아
마지막 남은 서울의 산업단지 기업들 R&D센터 건립 계획 대우조선해양은 본사도 이전
세계 3대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를 강서구 마곡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마곡단지에 최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인 엔지니어링센터를 세우는 김에 본사까지 옮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산업단지인 마곡단지가 '기업 R&D 메카'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통 요지라는 마곡단지의 입지(立地)적 강점에 주목해 R&D 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이전… 엔지니어링센터 건립
대우조선해양은 마곡단지에 3000억원 이상을 들여 본사 사옥 1개 동(棟)과 엔지니어링센터 2개 동을 지을 계획이다. 이 회사가 마곡단지 입주를 결정한 것은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대규모 R&D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총 3만511㎡(9230평) 면적의 토지 분양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재 서울 강남과 경남 거제에 분산돼 있는 R&D·설계 인력 등 2000여명의 엔지니어는 이르면 2016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최악이지만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은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투자"라며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 마곡단지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를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곳에 길이 300m 규모의 '선형(船型) 시험 수조(水槽)'도 조성한다. 선형 시험 수조는 인공 파도와 바람을 일으켜 실제 항해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뒤 연비 향상 등을 위한 선박의 최적 구조를 찾아내는 핵심 시설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 시설이 없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수조를 임차해 실험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수조를 이용하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산업단지인 마곡단지가 '기업 R&D 메카'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통 요지라는 마곡단지의 입지(立地)적 강점에 주목해 R&D 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이전… 엔지니어링센터 건립
대우조선해양은 마곡단지에 3000억원 이상을 들여 본사 사옥 1개 동(棟)과 엔지니어링센터 2개 동을 지을 계획이다. 이 회사가 마곡단지 입주를 결정한 것은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대규모 R&D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총 3만511㎡(9230평) 면적의 토지 분양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재 서울 강남과 경남 거제에 분산돼 있는 R&D·설계 인력 등 2000여명의 엔지니어는 이르면 2016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최악이지만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은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투자"라며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 마곡단지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를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곳에 길이 300m 규모의 '선형(船型) 시험 수조(水槽)'도 조성한다. 선형 시험 수조는 인공 파도와 바람을 일으켜 실제 항해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뒤 연비 향상 등을 위한 선박의 최적 구조를 찾아내는 핵심 시설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 시설이 없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수조를 임차해 실험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수조를 이용하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 등 입지 강점, 해외 기업도 입주에 관심"
총 면적 72만8402㎡인 마곡단지는 교통·인프라 등 입지 면에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기 어려운 대규모 산업단지로 평가된다.
현재 마곡단지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LG컨소시엄이 유일하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분양 공고가 나온 직후 입주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시와 최종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 대지 면적 13만3600여㎡ 규모의 대형 R&D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완공 후에는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하우시스·생명과학 등 6개사의 R&D 인력 1만4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LG와 같은 시기에 계획서를 제출한 코오롱도 조만간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융·복합 R&D 센터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마곡단지 입주에 회의적이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 1차 일반분양 때 이랜드·롯데·대우조선해양 등 7개 기업이 입주 신청서를 냈다. 신청 기업의 관계자는 "부정적 의견이 많아 망설였지만, 수도권에서 분양가도 싸고 이만한 입지를 갖춘 곳도 없어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마곡단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단지 안에 들어설 지하철역만 마곡·발산역(5호선), 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역(9호선), 마곡역(공항철도·신설 예정) 등 6개나 된다. 강북 도심인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20여분, 강남 도심인 강남역까지 9호선으로 40여분에 도착할 수 있다.
국제공항이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김포공항이 2㎞, 인천공항이 40㎞ 거리다. 회사에서 나와 2~3시간 정도만 지나면, 중국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다. LG 관계자는 "공항이 근처에 있어 해외 R&D 핵심 인재를 유치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R&D 시설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R&D 시설을 지어야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우수 인재가 경기 판교나 기흥 이남만 벗어나도 근무를 꺼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입사원도 지방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마곡단지 입주가 우수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이 입주 예정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하종현 서울시 마곡사업담당관은 "최근에는 중국 최대 바이오기업과 미국 최대 IT 기업 등 해외 기업의 입주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 면적 72만8402㎡인 마곡단지는 교통·인프라 등 입지 면에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기 어려운 대규모 산업단지로 평가된다.
현재 마곡단지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LG컨소시엄이 유일하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분양 공고가 나온 직후 입주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시와 최종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 대지 면적 13만3600여㎡ 규모의 대형 R&D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완공 후에는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하우시스·생명과학 등 6개사의 R&D 인력 1만4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LG와 같은 시기에 계획서를 제출한 코오롱도 조만간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융·복합 R&D 센터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마곡단지 입주에 회의적이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 1차 일반분양 때 이랜드·롯데·대우조선해양 등 7개 기업이 입주 신청서를 냈다. 신청 기업의 관계자는 "부정적 의견이 많아 망설였지만, 수도권에서 분양가도 싸고 이만한 입지를 갖춘 곳도 없어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마곡단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단지 안에 들어설 지하철역만 마곡·발산역(5호선), 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역(9호선), 마곡역(공항철도·신설 예정) 등 6개나 된다. 강북 도심인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20여분, 강남 도심인 강남역까지 9호선으로 40여분에 도착할 수 있다.
국제공항이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김포공항이 2㎞, 인천공항이 40㎞ 거리다. 회사에서 나와 2~3시간 정도만 지나면, 중국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다. LG 관계자는 "공항이 근처에 있어 해외 R&D 핵심 인재를 유치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R&D 시설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R&D 시설을 지어야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우수 인재가 경기 판교나 기흥 이남만 벗어나도 근무를 꺼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입사원도 지방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마곡단지 입주가 우수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이 입주 예정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하종현 서울시 마곡사업담당관은 "최근에는 중국 최대 바이오기업과 미국 최대 IT 기업 등 해외 기업의 입주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