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정년퇴직 앞둬 노후 걱정인 40대 부부… 여윳돈 2억원 어떻게 불릴지 고민인데

20여년 만에 지겹도록 발목을 잡던 주택대출금 상환에 성공한 전업주부 김모(47)씨. 대출금 갚기에 집중하느라 다른 재테크 방법을 찾지 못해 2억원의 현금을 정기예금에 넣어뒀다. 이제 빚을 모두 갚은 만큼 돈을 불려 노후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감이 통 오질 않는다. 동갑내기인 남편의 정년퇴직할 시점이 자꾸 다가와, 돈을 불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만 같다. 고민하던 김씨가 머니섹션 M에 도움을 요청했다.

◇물가연동채·ELS·펀드에 분산 투자

김씨의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자금 중 부동산의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동산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김씨가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 2억원을 연 5~7%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위험을 어느 정도 안고 갈지에 따라 운용 방법이 달라지니 성향에 맞는 투자법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구체적으로 권하는 상품은 물가연동국채다. 이 채권은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과 이자 지급액이 늘어나는 상품인데, 통상 불경기 우려감이 클 때 가격이 내려간다. 그러므로 경기가 회복되려는 신호가 나오기 직전에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 표면이자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원금증가분에는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전체 금융자산의 50~70% 정도를 10년 정도 장기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있다. 이 상품은 3~6개월 단위로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지수가 특정 조건에 부합하면 미리 정한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면 약속된 수익을 받고 조기 상환하는 스텝다운형과 매달 이자를 나눠 지급하는 월 이자지급식 등 다양한 수익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월 이자지급식을 선택하면 이자 지급시기가 분산돼 금융종합소득 과세를 피하는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전체 자산의 30%가량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나머지 자금은 펀드에 투자하면서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연 5%대 수익률을 목표로 전체 자금의 20% 정도를 주식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펀드 상품의 투자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저축, 장기 저축 상품에만 몰아넣지 말아야

김씨 가족의 수입과 지출 흐름을 살펴보면 전체 흐름은 괜찮은 편이다. 남편의 월급 500만원 중 국민연금·개인연금과 저축성보험 등 저축성 지출은 85만원으로 전체 소득 중 17%를 차지한다. 보통 재무설계에서 권장하는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이 2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하다. 그러나 저축의 대부분이 장기상품에 들어간다는 점이 아쉽다. 국민연금은 만 60세 이후에나 받을 수 있고, 개인연금도 만 55세는 돼야 받을 수 있다. 저축보험도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10년은 유지해야 하는 장기 상품이다.

김씨 부부는 아직 젊어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언제든 쓸 수 있는 예비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3년 단위로 투자하며 상황에 맞게 굴릴 수 있는 중기자금도 마련하는 편이 좋다.

예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장성보험 불입금과 기타 비용 지출에서 각각 10만원씩을 줄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넣어두는 방법을 권한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으면서도 넣어두는 동안엔 이자가 붙어 비상용 자금을 만들 때 유용하다. 또 3년 단위로 굴릴 중기자금을 마련하려면 저축보험 불입금을 덜어내 적립식 펀드에 나눠 넣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보험을 유지한 채 중도 인출 하려면 최소 2년은 지나야 원금 손실이 없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대부분 3개월만 지나면 환매 시 불이익이 없다.


삼성증권 정자동 지점

이충전 지점장을 비롯해 애널리스트 출신인 황금단 팀장 등 PB 10명이 포진한 곳. 분당 지역 투자자들에게 주식·채권·세금·부동산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31)785-8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