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6 02:04

CULTURE

사랑과 죽음에 대한 숭고한 성찰

“<아무르>는 아내와 내가 서로에게 한 약속을 담은 작품이다. 30년간 나와 함께 해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 <아무르>의 감독 미카엘 하네케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아무르>는 그의 소감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우리에겐 <피아니스트>, <하얀리본>으로 친숙한 독일 영화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가 일흔의 나이에 만든 신작 <아무르>는 노년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평생 동안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반신불수가 된다면, 사랑은 과연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장 루이 트랭티냥)와 안느(에마뉘엘 리바). 어느 날 갑자기 아내 안느가 마비 증세를 보이며 그들의 삶은 예기치 않은 변화를 맞는다. 조르주는 안느를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가는 아내 곁에서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아무르>는 사랑과 죽음에 대한 숭고한 성찰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속 이야기는 삶의 끝자락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릴 수 있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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