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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모에 대한 효심으로 따지면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을 으뜸으로 친다.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이 곧 복된 삶으로 귀결된다는 믿음이 이러한 인식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부모를 어떻게 모시는 지를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반면 개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문화권에서는 효에 대한 개념이 우리처럼 강하지 않다. 그렇다고 서구인들이 부모 돌보기를 등한시 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니어케어(senior care, 어르신 돌봄) 산업 국가이다. 무엇이든 산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가는 나라답게 부모님을 돌보는 일도 산업의 한 축이 됐다. 미국 고령사회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n an Aging Society)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 5명 중 2명은 일상 활동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당수 자녀들이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어, 부모를 제대로 모시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미국은 부모와 자녀 모두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는 것은 우리와 동일하다. 결국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라도 부모를 돌봐야 되는 상황이 시니어케어 서비스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시니어케어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제공될까? 고객 상황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는 상이하지만, 단순화하면 자녀 입장에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모든 돌봄의 영역이 해당된다. 모든 서비스는 어르신이 살고 계신 집에서 제공되며, 각 사업장에 소속된 케어기버(caregiver, 어르신 돌봄 전문가)가 자녀를 대신해 어르신을 돌본다.
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신체적 지원 서비스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 질환으로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도록 활동 보조를 한다. 목욕 도움, 이동 보조, 심부름, 간단한 마사지, 식사 준비, 투약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정서적인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모님께서 외롭지 않도록 말벗이 돼 드린다. 또 취미·종교생활을 함께 해 어르신들이 자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한다. 치매와 같이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을 위한 전문케어 서비스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비스 비용은 적지 않다. 일주일에 2~3일 정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000달러 (한화 기준 약 110만 원)내외가 청구된다.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위축된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서비스 고객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세계 1위의 시니어케어 기업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이하 홈인스테드)는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2010년 7억9천만 달러, 2011년 9억1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2년에는 10억 달러(한화 기준 약 1조1천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홈인스테드 외에도 규모 있는 시니어케어 프랜차이즈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니어케어 서비스 전체 시장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홈인스테드는 미국 등 북미지역 내에 7백여 개의 프랜차이즈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1천여 개의 프랜차이즈가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6만5천 명의 케어기버가 전세계 1백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4천5백만 시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수치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커지고 있으며, 이제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2000년 일본에 첫 해외 프랜차이즈를 개설했으며, 독일 ·호주 · 네덜란드 등 총 16개국에 진출한 상태이다. 국내에는 2008년, 홈인스테드의 한국 법인 홈인스테드코리아가 설립됐다. 국내에도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부모와 따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시니어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문의 02-3218-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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