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재무·비재무 분야를 막론한 전반적인 교육을 발판으로 시니어 시장을 적극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그 선두에 선 이들이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이들은 지난해 12월 초 은퇴준비학교-앙코르스쿨 은퇴설계 전문가과정에 참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금융권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강연과 상담 프로그램을 잇따라 진행하는 것만 봐도 그 분위기를 알 만하다. 직접적으로 은퇴 세대를 상대하는 은퇴연구팀을 비롯 은행 내 다양한 부서가 시니어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은행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전략이나 상품관리전략 등 자산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경우에 따라 우수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그들의 자산관리를 돕기도 한다. 그런 이들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은퇴 세대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것은 오늘날의 분위기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
“시니어들을 포용함으로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이죠. 약 3년 전부터 은퇴와 관련한 업무가 급격히 늘었고, 그에 발맞춰 저희도 별도의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앙코르스쿨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죠.” 신한은행 자산관리 솔루션부 이상무 차장의 말이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원 15명이 전원 참여한 은퇴준비학교-앙코르스쿨 제1기 은퇴설계 전문가과정은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제·주거·건강·직업 등 은퇴 준비를 위한 8대 영역을 폭넓게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이 차장은 “전문적인 시각으로 각 분야를 파고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시니어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공유하고 그들과 함께 산업 전반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라고 평한다. 나아가 이 차장은 시니어 관련 교육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사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아직은 시니어 산업이 초기 단계라 비재무, 즉 은퇴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전무한 상태죠. 공부할 수 있는 학교도 없어요. 노인학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국민 전체가 노인이 되는 시대가 올 테니까요. 학계에서부터 먼저 기초를 다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저희 같은 금융전문가들도 활동하기가 한층 편해질 텐데요.”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발맞춘 금융권 행보
현재 금융권에서는 시니어 시장의 발 빠른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연광희 차장은 “특히 2012년 한 해 동안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연금형 상품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라고 전한다.
이상무 차장도 덧붙인다.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어요. 과거에는 연금 가입을 권하면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그 당시의 은퇴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시니어들은 은퇴 후에도 매달 일정한 금액을 월급처럼 받길 원합니다. 공적 연금의 부족한 부분을 사적 연금으로 채우려는 의지가 강한 거예요.”
주지하듯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의 은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색채를 띤다. 산업역군으로서 어느 정도 부를 이룬 이들 세대는 보다 다양화·고급화된 니즈를 지니고 있다. 성향도 자립적이다. 자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발적 케어를 원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어요. 자산관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죠. 이들의 막막함을 해결해주는 것,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바로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연 차장은 강조한다.
끝으로, 연 차장과 이 차장은 즉석에서 몇 가지 기본적인 자산관리 요령을 귀띔해주었다. 첫째, 기본적인 생계비는 ‘현금흐름’으로 준비할 것. 여기서 현금흐름이란 연금이라는 고정적인 은퇴 자산을 말한다. 둘째, 최소 은퇴 10년 전에는 연금보험에 가입할 것. 물론 복리라는 점을 고려해 30~40대부터 준비하면 더욱 좋다. 하지만 금리는 그다지 중요치 않으므로 비과세 상품을 택할 것.
“이 모든 것에 앞서 먼저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매월 필요한 생계비 수준을 정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수준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폭이 달라지겠죠.” 현재 신한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는 입사연도나 급여 등을 따져 은퇴 이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산출하고 각 연금별 예상 수령액을 파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NOTICE | 은퇴준비학교 앙코르스쿨
조선미디어그룹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는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은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은퇴준비학교-앙코르스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의 은퇴 준비 교육이 재무 교육 일변도였던 데 반해 은퇴준비학교-앙코르스쿨은 노후에 필요한 재무 및 비재무적인 교육과정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최근 5년간 실시한 시니어 트렌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콘텐츠 전반을 다룬다. 은퇴 후 30년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은 개인이나 고객관리가 필요한 기업의 임직원 참여를 기다린다. 문의 조선교육문화센터(1661-7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