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6 02:06

STYLE

머리 모양은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멋쟁이로 거듭나고 싶다면 헤어스타일링에 공을 들이는 게 우선이다. 모근에서부터 모발 끝까지 신사의 품격이 묻어나는 그들의 스타일을 눈여겨보자.

배용준의 디자인 커트

훈남 배용준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이 머리 모양은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난이도 제로’의 가장 무난한 스타일이다. 어떤 얼굴형이라도 OK. 무리 없이 욘사마 특유의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앞머리. 앞머리 길이에 따라 단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 통통한 얼굴이 콤플렉스라면 앞머리를 비대칭으로 자르는 게 좋다. 가르마 왼쪽과 오른쪽을 동일한 길이로 둘 것이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짧게 연출하는 것. 아울러 정수리 부위에 볼륨감을 더한다면 갸름해 보일 수 있다. 뒷머리를 더 길러 목선을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마른 얼굴이 콤플렉스라면? 배용준이 연출한 것보다 뒷머리 길이를 좀 더 짧게 잘라야 한다. 옆머리에 볼륨감을 주거나 옆머리를 입꼬리 쪽으로 빼내어 별도의 스타일링을 가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TIP | 얼굴형이 둥근 타입일 경우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든 정수리 부위의 볼륨을 살려주면 좋다. 대신 옆머리의 볼륨감은 없애야 한다. 그래야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장동건의 비대칭 커트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유행된 장동건의 이 머리 모양은 샤프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제격이다. 이 스타일의 특징은 가볍게 커트를 해 모발의 섬세한 질감을 강조한 것. 앞으로 쏠리듯이 머리를 말린 후 왁스를 이용해 모발의 질감을 살려주면 된다. 버건디와 같은 붉은 계열의 컬러로 염색하면 따뜻한 분위기를 가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앞머리의 길이를 다르게 연출한 비대칭 커트는 동그랗고 통통한 얼굴형을 갸름해 보이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장동건처럼 옆머리가 짧은 것은 문제다. 짧은 옆머리로 인해 통통한 얼굴이 더욱 부각될 우려가 있기 때문. 이때는 옆머리를 조금 더 길게 연출하면 된다. 정수리 부위의 볼륨을 살리는 것 역시 필수.

TIP | 최근의 트렌드 컬러는 단연 버건디다.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계절적으로도 잘 맞다. 피부가 하얀 사람은 물론이고 까무잡잡한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유준상의 울프 커트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2012년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은 유준상의 이 머리 모양 역시 요즘 가장 핫한 스타일이다. 늑대의 갈기를 흉내낸 듯한 울프 커트의 일종으로, 앞머리를 살짝 올려 터프한 남성미를 드러내는 게 포인트다. 흐트러진 머리칼로 인해 자칫 단정치 못한 느낌을 줄 수 있어 과거에는 ‘베드 헤어’로 꼽혔으나, 최근엔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머리 모양이다. 연출 방법에 따라 격식을 갖춘 신사 스타일로도 손색이 없다. 젊은 감각까지 뽐낼 수 있으니 금상첨화. 이 머리 모양 역시 통통한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스타일이다. 머리 윗부분의 볼륨감이 살아 얼굴을 갸름해 보이게 한다. 그러므로 핵심은 공기감을 부여해 왁스를 바르는 것. 아침마다 왁스로 스타일링하는 게 귀찮고 또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금세 손에 익는다.

TIP | 왁스를 바르는 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왁스를 바르기 전 먼저 드라이어로 머리칼을 위로 세워준다. 이어 왁스를 바를 때는 뭉치지 않게 주의한다. 손에 고루 펴 모발 끝을 중심으로 바른다. 마치 종이를 구기듯이 바르면 효과 만점. 모근은 살리고 모발 끝은 자연스럽게 정리한다. 울프 커트의 질감을 살리고 싶다면 반드시 하드 왁스를 사용할 것.


류승룡의 디자인 커트와 펌

매 작품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배우 류승룡의 이 머리 모양은 유준상의 울프 커트와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준상과 같이 왁스로 스타일링을 한 경우인데, 유준상보다는 머리 길이가 조금 길며 앞머리에 살짝 펌을 한 게 특징이다. 얼굴이 길거나 마른 경우, 혹은 날카로운 인상이 콤플렉스인 경우는 펌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 펌이라고 해서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떠올린다면 섭섭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약간의 웨이브를 가미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얼굴이 동그란 사람은 펌이 들어가면 더 동그랗게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류승룡처럼 정수리 부위에만 펌을 해야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류승룡의 이 머리 모양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갈색 컬러로 염색하면 한층 분위기 있는 남자가 될 수 있다.


김명민의 상고 커트

<드라마의 제왕> 속 김명민의 이 머리 모양은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2대8 가르마에 포마드기름을 발라 빗어 넘긴 듯한 스타일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잘만 연출한다면 최근 트렌드인 ‘복고’ 코드와도 맞아떨어질뿐더러 자신만의 개성을 확고히 뽐낼 수 있다. 단, 가르마를 너무 길게 타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가르마는 이마에서 약 4~5㎝가 적당하다. 이 머리 모양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투 블록 커트와도 흡사하다. 이는 헤어스타일을 두 가지 블록으로 나누어 잘라주는 것으로, 속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생각하면 쉽다. 모발이 뻣뻣해 시도 때도 없이 뻗치는 경우, 모발의 숱이 많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머리 안쪽을 짧게 잘라 머리칼이 뻗치거나 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김명민처럼 옆머리를 짧게 자르면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수칙

머리카락은 있을 때 지키는 게 상책이다. 머리숱이 적은 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

머리는 한 번만 감아라.

지성 두피가 아니라면 머리를 감고 헹구는 과정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친 세정은 오히려 피지의 과잉 분비를 촉진해 발모에 악영향을 미친다.

짧게 감고 오래 헹궈라.

머리 감는 시간은 최대 1분이면 족하다. 대신 샴푸 성분이 머리에 남지 않도록 헹구는 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라. 감는 시간의 두 배 이상 들여 꼼꼼히 헹구어낼 것.

물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라.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채로 방치하면 두피에 각종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타월로 수분을 말끔히 제거한 후 드라이어로 마무리 하는 게 좋다.

담배를 줄여라.

담배 속 맹독성 물질인 타르는 혈액을 타고 두피에 도달한 후 모낭과 모근을 파괴한다. 니코틴 역시 두피의 혈관을 약하게 만들고 모낭을 죽게 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피하라.

스트레스가 심하면 신진대사가 원활치 못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얻기 힘들어진다. 모낭까지 손상시켜 머리카락 생성 자체를 저해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주의하라.

음식 섭취를 줄이면 머리카락으로 가는 영양분 역시 줄어든다.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잘 부서지며 급기야 탈모로까지 이어진다.

기름기를 삼가라.

기름에 튀긴 음식은 혈액 속 과산화지질을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한다.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두피의 유분 밸런스에 이상을 일으켜 모근의 활동이 어려워진다.


참고 도서

<건강한 모발을 위한 탈모 예방 교과서>(예솜출판), <내츄럴 탈모 관리법>(마커스), <아직은 대머리가 될 수 없다>(스타일북스)

조선일보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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