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6 02:06

NEW YEAR

또 벌써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이맘때면 늘 지난 한 해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한다. 올해는 꼭 이루리라,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떠올려도 본다. 각계 명사들이 지난 한 해를 평하고 올 한 해 이루고픈 특별한 소망을 밝혔다.

심한보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대표

ⓒ이신영(C.영상미디어)
2012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네요. 2012년은 제가 50대로 들어서는 해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이제부터가 내 인생의 전성기다’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그 ‘전성기’의 첫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회사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미국에 있던 아이들이 돌아오며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됐지요. 건강 문제로 병원 출입이 잦았는데, 그로 인해 건강을 자신하기보다는 조심하고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정도 좋지만,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사업과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한 해였습니다.

2013년에 꿈꾸는 일은 첫째,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고 실천에 옮기기. 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골라내는 일이라 그런지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조차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새해엔 반드시 리스트를 완성해 하나씩 실천해가려 합니다.

둘째, 허리둘레 2인치 줄이기. 허리 사이즈가 늘면서 이전에 좋아하던 양복을 입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이뤄 그 아끼던 옷을 다시 입고 싶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사내 캠페인 ‘Wellness Challenge’를 운영 중인데, 여기에 출전해 수상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셋째,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Life Best Score) 갱신하기. 생애 최고의 골프 스코어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현재 74타인데, 2타 줄인 72타에 도전합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2012년은 매년 그렇듯 기뻤던 일과 아쉬웠던 일이 고루 있었지요. 기뻤던 일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개막에 따라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국내 미술계를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일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아쉬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미술계의 불황이지요. 경기 침체와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담도 미술계의 불황을 부추긴 요인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이런 어려움이 점차 나아지길 바랍니다.

2013년에 꿈꾸는 일은 첫째, 젊은 작가 발굴. 둘째, 해외 시장 개척. 셋째, 중요 전시 기획 및 개최. 국내 시장의 불황에 따른 해결책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작가를 발굴해 국내외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요. 새해에도 국제갤러리에서는 명망 있는 여러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역으로 국내 주요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변동현 주한캐나다관광청 지사장

ⓒ이경호(C.영상미디어)
2012년은 누구나 마찬가지 감정이겠지만, 벌써 이렇게 한 해가 지나갔나 싶습니다. 최근 아들이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그 녀석이 세상을 보는 눈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 집으로 돌아온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웠던 일도 있지요. 2012년에도 아내와 같은 취미를 가지지 못한 것. 아내와 함께 하는 취미생활이 평화로운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건강하고 즐겁게, 또 바쁘게 보낸 보람 있는 한 해였습니다.

2013년에 꿈꾸는 일은 첫째, 복근 되살리기. 2012년을 되돌아보면 건강을 위한 투자엔 무척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헬스클럽에 다시 등록해 열심히 복근 회복 운동을 해보려 합니다. 보디빌더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변화라도 경험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프랑스어 공부.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구사하는 이중 언어 국가입니다. 동부 지역 퀘벡 주를 비롯해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영어보다 오히려 프랑스어를 더 편하게 사용하곤 하지요. 업무차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 프랑스어로 쓰인 간판을 보며 더 이상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현지인들과 가볍게 프랑스어로 인사할 수 있도록 프랑스어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어설프기 그지없는 발음일지라도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외국인에게 더 큰 친근감을 느끼죠. 그들의 언어를 통해 그 나라와 사람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신이 납니다.

셋째, 2013년을 행복한 해로 만들기. 매년 반복적으로 하는 생각이지만 올해야말로 가장 행복한 한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가족 여행도 하고, 영화도 보고, 책도 많이 읽고, 더 자주 웃고, 일도 더 열심히 할 작정입니다. 특히 2013년은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무척 바쁜 해가 될 것입니다. 올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멋지고 아름다운 캐나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미
쇼콜라티에(빠드두 대표)

2012년은 제게 무척 뜻깊은 해였습니다.

국내에 쇼콜라티에(chocolatier)라는 직업을 알리기 시작한 지 약 10년 만에 지방에 ‘빠드두’ 분원을 오픈했습니다. 빠드두는 제가 운영하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자 쇼콜라티에를 양성하는 스쿨입니다. 초콜릿을 기반으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한 오랜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2013년에 꿈꾸는 일은 첫째, 빠드두 초콜릿 학교 지방 캠퍼스 추가 설립. 기업에서 만드는 획일적인 제품과 달리 창의적인 디자인과 한국 식재료가 결합된 수제 초콜릿 문화를 국내에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만이 아닌 전국에 초콜릿 기술과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둘째, 쇼콜라티에라는 직업 알리기. 초콜릿은 단순히 먹는 제품이 아니라 오감으로 보고 즐기는 작품입니다. 축제와 같은 디저트 문화이기도 하지요. 이런 문화를 이끌고 만들어내는 이들이 쇼콜라티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보다 수준 높은 쇼콜라티에들이 많이 생겨나 한국 초콜릿의 수준과 개성을 갖출 수 있길 바랍니다.

셋째, 해외 유명 초콜릿 학교와의 교류. 한국의 뛰어난 식재료와 서양의 초콜릿 문화가 어우러져 한국만의 독특한 초콜릿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교류하는 글로벌한 한국 쇼콜라티에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2013년 고등학생이 되는 제 딸 역시 초콜릿과 요리 전반에 대한 공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 후엔 빠드두와 결연을 맺은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갈 생각입니다. 한국의 초콜릿 문화를 이끄는 훌륭한 쇼콜라티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