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기업의 목표주가는 어떻게 정하나요?

증권사 주가 전망치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 〈조선일보 2012년 12월 6일자 B4면〉

한류 대표 기업 에스엠이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예상치(평균 252억원)에 못 미치는 11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4일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뒷북치듯이 목표 주가를 낮췄다. 대우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그사이 6만9000원까지 갔던 에스엠의 주가는 4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퍼지면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리더였던 노키아는 최근 매출이 급격히 줄어 적자를 보고 있고, 앞으로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 들어 주식 가격이 30%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 노키아의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고, 앞으로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미래 경영 성과는 현재의 주식 가격에 반영됩니다. 대개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 가격이 올라가고, 경영 성과가 나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 가격이 하락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성과가 좋을지 나쁠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해 증권시장의 전문가들이 기업의 목표 주가를 전망해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목표 주가는 누가 결정하며, 어떠한 요인들이 목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장 기업의 목표 주가는 누가 정하나요?

기업의 목표 주가는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주식 가격을 뜻합니다. 6개월 목표 주가가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6개월 이내에 주식 가격이 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장 기업의 목표 주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됩니다. 애널리스트는 증권회사나 자산운용회사의 리서치부서에 소속돼 기업의 영업 환경과 자금 계획, 재무 상황을 분석해 기업의 미래 수익과 주식 가격을 전망합니다.

흔히 증권시장은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애널리스트는 그런 증권시장에서 꽃 중의 꽃으로 비유됩니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미래 수익과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지,매도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목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인가요?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판단할 때 주로 감안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업의 이익 전망치입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때 목표 주가를 높입니다. 반대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될 때 목표 주가를 낮추지요. 기업의 이익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분됩니다. 영업이익은 제조·판매·서비스 제공 등 기업의 주된 영업 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을 말합니다. 여기서 영업 이외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비용을 더하고 뺀 것이 당기순이익입니다.

기업의 이익을 전망할 때는 이익의 질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경우엔 이익이 질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 본연의 활동으로 인한 매출 증가는 크지 않은데, 영업 이외의 항목에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경우는 앞의 경우에 비해 이익이 질이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영업 외 이익의 상승은 영업이익의 상승보다 지속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등 보유 자산 가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경우, 영업이익의 증가에는 반영이 되지 않지만, 순이익의 증가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업의 이익 성장 속도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도 이익 성장률이 다르면 목표 주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기대수익이 같을지라도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라면 먼 미래에 더 많은 이익을 거둘 테니까요.

셋째,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목표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금 조달 비용은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으로 구분됩니다. 자기자본비용이란 주식을 사준 주주들에게 투자의 대가로 기업이 지불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대개 주주들은 배당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기를 기대하는데, 기업이 주주들의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합니다. 타인자본비용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수익률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주와 채권자 모두 은행의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자본 비용도 증가합니다. 특히 자기자본보다 타인자본의 비중이 높은 기업, 다시 말해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많이 한 기업의 목표 주가는 시장 금리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 기업들은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애널리스트가 목표 주가를 내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면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애널리스트가 목표 주가를 올립니다.

◇목표 주가를 맹신하면 안 됩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목표 주가를 올렸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미래의 주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목표 주가는 어디까지나 한 개인이 예측한 가격에 불과합니다. 실제 주가는 목표 주가와 전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는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작년 말에 제시한 코스피 상장 157개 종목의 6개월 목표주가 가운데 올 6월 말에 달성한 종목은 7개로 전체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100개 중 95개 이상이 틀렸다는 뜻이지요.

대개 애널리스트가 새 목표 주가를 제시하면 즉각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의 주가 흐름이 목표 주가의 변동을 촉발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목표 주가는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만약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목표 주가와의 차이가 줄어들거나, 주가가 오히려 목표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 애널리스트는 대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게 되면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 또한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시장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애널리스트가 시장에 끌려가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고, 투자자 스스로가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재무제표

기업의 경영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나타낸 것으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차대조표에는 자산, 부채, 자본 등의 재무 정보가 들어 있고, 손익계산서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과 비용 등 기업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현금흐름표에는 영업·투자·재무 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퀴즈

경제 상황과 산업 및 기업 정보를 활용해 기업의 미래 수익과 주식 가격을 전망하고 주식·채권·파생상품 시장의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증권시장의 전문가를 '○○○○○'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1월 2일(수) 오후 5시 마감, 1월 4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고령화〉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강필구 김건수 김미애 김보경 김성구 김연주 김영태 김준홍 김태경 김태희 박말숙 박준혁 박창완 용석우 이선화 이지나 임채국 임청일 정소영 정태성 조순자 최영민 최용환 표윤영 하현호)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