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내수… 홍콩 뺨치는 자카르타 쇼핑몰
입력 : 2013.01.01 22:01
[세계의 돈 몰리는 ASEAN] ②새 소비대국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연간 두자릿수 성장
2억5000만명 인구 중 35세 미만이 62% 차지 6%대 경제 성장률 세계 경기침체도 비켜가
-소비재 기업의 '기회의 땅'
롯데마트, 4년만에 매출 1조원 "현지인 소비력에 우리도 놀라"
한국 주방용품 홈쇼핑 판매… 2배 비싸도 불티나게 팔려
자카르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길가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입간판이 빼곡했다. 광고판만 본다면 여기가 홍콩인지, 상하이(上海)인지 헷갈릴 정도로 전 세계 대표 기업을 다 모아놓은 듯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같이 소비재기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S, LG의 3D TV, 림의 블랙베리, 노키아와 같은 전자기기부터 도요타·혼다·닛산·GM 같은 자동차, 유니레버·P&G·네슬레 등 생활용품, 씨티은행 같은 금융기관 등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6%대 성장률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 주요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기침체를 비켜간 결정적인 원인은 내수 폭발이다. 만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 2억5000만명의 62%를 차지한다. 현지 의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진수 유리인도어패럴 회장은 "한국의 1970년대, 중국의 1990년대처럼 시장이 젊고 활력 있다"고 말했다.
◇성장 위해 뛰어든 한국 기업들
이곳 내수시장은 명품·자동차·중장비·부동산 등 어떤 분야든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고 있었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있는 최고급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 홍콩 스와이어 그룹의 최고급 쇼핑몰을 자카르타 한복판에 옮겨 놓은 것처럼 20~30대의 젊은 최상류층이 쇼핑몰 안에 가득하다. 벤틀리 같은 수입차 전시장, 불가리·제냐·카르티에·루이뷔통·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식당가엔 대만에 본점을 둔 딘타이펑(鼎泰豊)과 같은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도 입점해 있다. 4인 가족이 간다면 100만 루피아(11만원)를 훌쩍 넘긴다. 현지인들의 구매력을 짐작할 만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같이 소비재기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S, LG의 3D TV, 림의 블랙베리, 노키아와 같은 전자기기부터 도요타·혼다·닛산·GM 같은 자동차, 유니레버·P&G·네슬레 등 생활용품, 씨티은행 같은 금융기관 등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6%대 성장률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 주요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기침체를 비켜간 결정적인 원인은 내수 폭발이다. 만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 2억5000만명의 62%를 차지한다. 현지 의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진수 유리인도어패럴 회장은 "한국의 1970년대, 중국의 1990년대처럼 시장이 젊고 활력 있다"고 말했다.
◇성장 위해 뛰어든 한국 기업들
이곳 내수시장은 명품·자동차·중장비·부동산 등 어떤 분야든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고 있었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있는 최고급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 홍콩 스와이어 그룹의 최고급 쇼핑몰을 자카르타 한복판에 옮겨 놓은 것처럼 20~30대의 젊은 최상류층이 쇼핑몰 안에 가득하다. 벤틀리 같은 수입차 전시장, 불가리·제냐·카르티에·루이뷔통·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식당가엔 대만에 본점을 둔 딘타이펑(鼎泰豊)과 같은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도 입점해 있다. 4인 가족이 간다면 100만 루피아(11만원)를 훌쩍 넘긴다. 현지인들의 구매력을 짐작할 만하다.
유통시장은 실제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자카르타 시내의 롯데마트 간다리아(Gandaria)점. 전자제품에는 LG전자, 삼성전자뿐 아니라 유럽 필립스, 중국 하이얼(海爾)·창홍(長虹) 등도 있다. 인도네시아 1인당 국민소득은 3000달러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곳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는 24만 루피아(2만6000원)로 한국 마트의 객단가(4만5000원 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현지 주재원 박종호 팀장은 "소득수준 상위 20%인 4500만명의 소비자가 우리의 타깃층"이라며 "현지 주민들의 소비력에 우리도 놀란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마트가 생겼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점포 수는 31개로 하이퍼마켓(80개, 현지 기업), 까르푸(69개, 현지 기업이 인수), 자이언트(49개, 홍콩계)를 뒤쫓고 있다. 윤주경 법인장은 "조만간 현지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진출 4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마트가 생겼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점포 수는 31개로 하이퍼마켓(80개, 현지 기업), 까르푸(69개, 현지 기업이 인수), 자이언트(49개, 홍콩계)를 뒤쫓고 있다. 윤주경 법인장은 "조만간 현지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진출 4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의 대표 물류기업 중 한 곳인 범한판토스도 이곳 시장 톱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만7500개 섬의 코카콜라 유통을 책임지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카르타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떨어진 찌비뚱(Cibitung) 공단의 물류창고.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창고에는 코카콜라가 산처럼 쌓여 있다. 이곳에서 30분 떨어진 찌카랑(Cikarang)지역의 또 다른 창고에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수출한 철강제품, 한국타이어의 현지 공장 제품들이 가득했다. 박진균 팀장은 "요즘 들어 내수시장용 소비재 성장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는 20%다.
◇중소·중견기업도 기회의 땅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게도 이곳은 '기회의 땅'이다. 현지에서 '꿈의 주방기구'는 한국기업 브랜드인 해피콜이다. 이곳에선 짝퉁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작년과 올해 각각 20만개 이상이 팔렸다. 가격은 양면 프라이팬 두 개에 99만8000루피아(11만원), 한 개에 68만 루피아.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이준호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 있던 제품이 시차를 두고 이곳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도 기회의 땅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게도 이곳은 '기회의 땅'이다. 현지에서 '꿈의 주방기구'는 한국기업 브랜드인 해피콜이다. 이곳에선 짝퉁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작년과 올해 각각 20만개 이상이 팔렸다. 가격은 양면 프라이팬 두 개에 99만8000루피아(11만원), 한 개에 68만 루피아.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이준호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 있던 제품이 시차를 두고 이곳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