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인덱스펀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코스피만큼은 한다더니… 인덱스펀드의 배신〈조선일보 2012년 11월 20일자 B3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인덱스펀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흐름에 가장 가까운 대표 종목들을 편입해 운용함으로써,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원 넘게 빠져나가는 동안 인덱스펀드에는 오히려 6000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시장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인덱스펀드라는 상품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지난해 많은 투자금이 유입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보도가 연말에 나와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습니다. 2012년 11월 15일을 기준으로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인덱스펀드 82개 가운데 70개 상품의 6개월간 수익률이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보다 2.5%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오늘은 인덱스펀드란 무엇이며,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주가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가 왜 주가지수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인덱스펀드란 무엇인가요?

주가지수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기업들의 주식 가격 동향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의 실적이나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주식 가격이 평균 5% 상승 또는 하락했다면 주가지수 역시 그만큼 변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가지수로는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가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그리고 코스피200 지수는 업종별 200개 대표 기업을 선별해 이들의 평균적인 주식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주가지수입니다.

인덱스펀드란 이러한 주가지수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기업을 선별한 후 이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해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펀드입니다.

주식형 인덱스펀드는 1970년대 초에 미국 웰스파고 은행에서 처음 개발하였는데,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1975년 미국 뱅가드사의 창립자 존 보글이 만든 뱅가드 500 인덱스펀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부터입니다. 뱅가드 500 인덱스펀드는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오도록 설계했는데, 출시 당시에는 운용 규모가 1100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펀드 출시 초기에 연평균 수익률 30% 이상을 거두면서 1999년에는 운용 규모가 100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인덱스펀드는 국내에선 1990년대 초에 처음 도입된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되었습니다. 현재는 459개 인덱스펀드가 운용되고 있고, 펀드 규모가 총 15조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인덱스펀드라고 해서 꼭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부동산·실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도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는 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으려 하나요?

인덱스펀드의 기본 투자 철학은 주식에 장기 투자를 할 경우 주가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00년에 원숭이와 펀드매니저, 그리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1년간 매우 흥미로운 모의 투자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원숭이는 다트를 던져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는데, 펀드매니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종목을 발굴해 운용하는 펀드를 흔히 액티브펀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기간의 투자 수익률은 액티브펀드가 더 나을 수도 있으나, 장기 투자 수익률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더 낫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입니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수익률 외에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상당수를 편입하기 때문에 수익 대비 투자 손실 위험을 낮추는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여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인덱스펀드는 시장 지수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종목만을 편입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이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해야 하고, 선별 종목이 기대한 만큼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면 투자 손실 위험이 커집니다.

◇인덱스펀드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인덱스펀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의 불황이 길어지면 원금 손실 위험이 생각했던 것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인덱스펀드는 똑같이 시장 지수를 추종하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비해 투자 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주식형펀드처럼 인덱스펀드도 주가지수와 펀드 수익률 간에 괴리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200개 종목에 모두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 등을 중심으로 80~130개 종목에 선별 투자합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주가지수와 펀드 수익률 간에 '수익률 괴리' 현상이 발생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전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이전 주가의 움직임이 매우 유사한 A·B 두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예를 들어 봅시다. 지난달엔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비슷했는데 이번 달엔 특이하게도 A 종목의 주가는 전월 대비 10% 상승, B 종목의 주가는 10% 하락했다고 합시다. 이 경우 지수 수익률은 0%로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A 종목만을 편입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10% 상승하지만, B 종목만을 편입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10% 하락하는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인덱스펀드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 상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증시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다거나, 종목 편입이 잘못돼 '수익률 괴리' 현상이 커지면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

코스피 지수는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의 가격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종합주가지수라고도 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때 유용한 지수입니다. 코스피200 지수는 9개 업종별로 시가총액이 상위권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은 200개 종목을 선별하여 이 주식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선물, 옵션 같은 파생 상품 거래와 인덱스펀드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퀴즈

코스피200 지수와 같이 특정 주가지수의 흐름을 대표하는 종목들을 편입·운용하여 해당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주식형 ○○○펀드'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1월 9일(수) 오후 5시 마감, 1월 11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이마트 상품권(1만원권) 모바일 교환권(40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애널리스트〉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구진희 권혁홍 김만복 김애린 김은아 김정희 김형건 류한조 박상식 박수영 서명원 서보웅 손정재 신동곤 양희상 오대진 이민욱 이아람 이영희 이은희 전소희 정지혜 채진희 최민영 최은희)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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