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시켰다?’ 환청과 병적인 믿음, 정신분열증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천재 수학자 존 내쉬는 끊임없는 환청에 시달린다. 영화로 인해 관심이 달궈졌던 ‘정신분열증’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깊게 만들기 때문에 ‘조현병’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대한 정신분열병학회와 대한 신경정신의학회가 추진하여 정신분열증의 병명을 변경하여 사용되는 조현병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관리한 현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듯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치료를 받으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 조현병(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이란?
우울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정신 질환인 조현병은 생각, 감정, 행동,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마치 컴퓨터 회로가 망가져서 제대로 그 정보를 전달할 수 없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종의 뇌의 병이다.

현재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과학의 발달로 이에 관한 연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바 한 가지의 특정 원인이 아닌 생물학적인 요인과 환경의 복합적인 결과라고 알려져 있다.

◆ 조현병의 증상
주요 증상은 망상, 환청 등이며 대인관계가 멀어지고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망상은 이성적인 설득으로는 고쳐지지 않고 전혀 근거가 없는 병적인 믿음
- 주변에 아무도 없고 자신에게 말을 걸지도 않는데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환청이 대표적
- 기억, 주의 집중, 판단과 같은 중요한 인지 기능의 장애
- 상황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정서를 보이거나 사건에 대해 전혀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음
- 주변 환경에 관심 없이 자신의 내면세계에 몰입하거나 현실 세계로부터 위축되어 지냄
- 목적이 있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는 의지나 의욕이 없으나 특정 행동에 대해서는 완고하게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임

◆ 조현병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항정신병 약물치료는 위축, 공격성, 심한 불안, 환각, 망상을 조절하며 외적 자극을 감소시켜 현실 접촉을 강화할 수 있다.

항정신병 약물의 발전으로 필요성이 줄어 현재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환자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위험해서 약물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경우, 임신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전기 경련 요법도 있다.

또한, 대화로 환자의 어려움과 갈등을 풀어 주는 정신 치료는 의학적인 치료의 한 부분이다. 약물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 재발하는 문제, 병의 증상 때문에 사회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 지지적으로 사용된다.

환자의 정신병적 혼돈이나 적응을 잘 못 하는 행동들을 조절하고 수정하는 치료법인 행동 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불안, 분노, 죄책감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교정할 수 있으며 급성기가 지나서 회복기에 접어들 시기에 사회 적응을 도와주는 재활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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