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요트·수상스키 취미 시대 대비해야죠"

"전통적 해양 산업에 해양과학, 해양 관광, 해양 스포츠를 융합시켜 21세기 신해양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지삼업(池三業·64)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는 '바다' '해양'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인생의 절반을 마리나, 해양 스포츠, 해양 관광 연구에 바쳤다. 해양스포츠 전공 국내 박사 1호이고, 20여년 전 한국해양스포츠회를 만들어 전국 각지의 30여만명이 서핑·보트·요트 등 해양 스포츠를 체험하도록 했다. 또 작년부터 '마리나 CEO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아호도 바다를 경작한다는 뜻을 담은 '경양(耕洋)'이다.

이런 지 교수가 최근 '해양관광론 플러스'(대경북스)를 펴냈다. 이 책은 국내외 해양관광의 역사와 발전, 해양 관광 콘텐츠 관리방법 등 '해양 관광'이 국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호의 21세기 성장을 이끄는 새 동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 교수의 '바다 경작'은 이 책만이 아니다. 2006년 '해양스포츠 자원론'을 시작으로 '마리나 조성계획과 실제(2008)' '마리나 관리론(2008)' '마리나 개발 및 운영론(2011)' '해양스포츠론(2011)' 등을 잇달아 펴냈다. 8년에 걸쳐 6권의 시리즈 저술을 한 셈이다. 이 저술 대부분이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지 교수는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이 되는 사회에선 요트·수상스키 등 취미생활이 대중화하고 3만달러 시대가 되면 '마이 보트' 시대가 도래한다"며 "이런 변화에 대비, 해양 스포츠, 마리나 등의 내용과 의미·개념을 정립하고 공유해 올바른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 교수에 따르면 해양 스포츠는 사람들이 '바다'를 놀이터로 하는 활동. 마리나는 선진국형 국민 스포츠인 '해양 스포츠'를 담는 그릇이다. 해양 스포츠와 마리나가 결합해 해양 관광이란 새로운 '블루 오션'을 낳는다. 지 교수는 "수산·조선·해양플랜트 등 전통적 해양 산업에 해양과학, 해양 스포츠, 마리나, 해양 관광 등을 아우르는 '신해양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지 교수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교수지원단장,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한국해양관광학회 부회장 및 해양스포츠분과위원장, 국토해양부 마리나시설 설치공사 전문시방서개정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