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절세상품 3종세트 가입 전 체크 포인트

세(稅)테크가 최고의 재테크라는 저수익 시대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한 푼이라도 절세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즉시연금과 신(新)연금저축, 물가연동국채다. 이들 상품에 가입할 땐 어떤 점부터 확인해봐야 할까. 머니섹션 M이 절세상품 3종 세트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즉시연금 가입할 땐 3가지만 봐라

즉시연금에 가입할 땐 최저보증이율과 사업비, 지급여력비율을 꼭 확인해야 한다. 최저보증이율이란 보험사가 시장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지급을 보장하는 최저금리를 말한다. 즉시연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은 대개 한 달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액도 줄어들 수 있다. 최근 즉시연금 최저보증이율은 10년 이내일 경우 1.5~3%, 10년 초과는 1.5~2% 수준이다. 공시이율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비도 5~6% 수준으로 회사마다 다양하다. 공시이율은 높을수록 사업비는 낮을수록 매달 받는 일정액이 높을 수 있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Risk Based Capital)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자본금을 확충해 지급 여력비율 200% 이상으로 올리라고 권고했다. 이는 가입된 모든 보험에 사고가 한꺼번에 터져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상황이 2번 연속 와도 파산하지 않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놨다는 의미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분기마다 발표되며. 각 보험사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인 보험사의 경우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즉시연금엔 이달 보름 새 약 53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즉시연금은 월별 한도가 소진돼 일선에서 판매가 중지됐다.

◇신연금저축, 투자성향 맞게 가입

신연금저축은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알맞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정성을 제일로 여긴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이나 보험의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연금신탁은 매달 납입금액을 정하지 않지만 연금보험은 일정한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 단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초기에 떼가는 사업비가 많아 가입 초기에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는 어느 정도 투자위험을 감수하되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수익률은 높을 수 있으나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 보호도 안 된다.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땐 엄브렐러 펀드상품인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엄브렐라 펀드는 하나의 펀드 밑에 우산살처럼 여러 개의 하위 펀드가 퍼져 있는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환매수수료 없이 다른 펀드에 갈아탈 수 있다.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갈아탈 것을 대비해 해외펀드에 부과되는 세금 납부 시기를 미룰 수 있는지(과세이연) 여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과세가 이연되면 세금으로 낼 돈을 다시 재투자해 더 큰 이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금신탁과 연금보험,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 한꺼번에 확인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최근 10년간 연금저축상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금저축상품의 수익률은 자산운용사가 42.6%로 가장 높았다. 은행(41.5%), 생보사(39.8%), 손보사(32.1%)가 차례로 뒤따랐다.

◇물가채 살 때 체크할 세 가지

물가채를 살 땐 물가상승률 전망치, 가격(매수단가), 시장금리 수준을 따져봐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는 표면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최종수익률이 결정된다. 만약 물가연동국채를 입찰받고 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고,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경우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금리는 매매차익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잘 살펴야 한다. 만약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물가연동국채를 만기 이전에 매도해 매매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최대한 싸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금리를 채권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금리가 내려갈수록 채권을 비싸게 사는 것이고 반대로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을 싸게 사는 것이다. 최근엔 가격이 비싸졌다. 지난해 12월엔 시중에 파는 물가연동국채를 0.8% 수준에서 살 수 있었으나 최근엔 0.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예 물가연동국채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이달 가격은 0.6%였다. 입찰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 실시하고, 입찰 금리는 매달 한국은행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