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기선 잡자" 주력 스마트폰 연초 출시 줄이어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연초부터 '빅 카드'를 속속 꺼내고 있다. 28일 팬택이 올해 주력모델이 될 고성능 스마트폰 '베가 넘버6 풀HD'를 발표한 데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3월 중으로 올해 대표 모델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이들 3사는 빨라야 3월, 대개 5월은 돼야 그해 주력 모델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업체들이 연초부터 기선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작동편의성에서 차별화 시도한 팬택

팬택이 올 첫 신제품으로 출시한 '베가 넘버6 풀HD'는 이전 모델과 차별성이 돋보인다. 스마트폰 성능을 평가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인 하드웨어·작동 편의성·기능 등이 모두 진화했다는 평가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국내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두 배 뛰어난 풀HD 화면을 사용했다. 요즘 TV와 맞먹는 고화질 감상이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해진 셈이다. 기존 스마트폰 화면들은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HD급이었다. 화면도 국내 출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5.9인치를 채택했다.

작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스마트폰 뒷면에도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팬택 이준우 부사장은 "화면이 5.9인치로 크지만 한 손으로 잡더라도 원하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뒷면 터치패드를 조작하면,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이 미리 설정해 둔 특정 앱을 실행할 수도 있고, 인터넷 화면 스크롤(위아래로 이동시키는 것)을 할 수도 있다. 기능적으로도 카메라로 고화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LG와 삼성도 3월 안에 승부 건다

삼성전자도 인기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올해 모델을 3월 안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매체 '포켓나우'는 최근 이동통신업계 소식통을 인용, 삼성이 풀HD 화면을 갖춘 '갤럭시S4'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AP(두뇌격 반도체)로 이전 모델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회장님폰'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 G프로'를 3월 안에 출시할 방침이다. 5.5인치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최근 일본에서 LTE 스마트폰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이어지는 호조세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애플도 예년보다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애플이 올해는 상반기 안으로 새 모델을 내놓고 종류도 4인치와 4.8인치 두 개로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9~10월에 아이폰 새 모델을 출시했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해외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 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A는 최근 "미국·서유럽 등에서 시장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지난해엔 2011년 대비 15% 성장하며 연간 1900만대 규모를 기록했던 반면, 올해는 작년 수준에 머물며 정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조짐으로 인해, 앞으로는 같은 기능이라도 타사보다 먼저 출시하고 앞서가려는 사전 바람몰이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