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는 카뮈의 말처럼 혼신을 다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인지의 여부는 개인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과중한 업무보다 동료나 상사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더 큰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법. GWP코리아 지방근 대표가 행복한 일터 구현을 위한 해법을 제안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GWP, Great Work Place)이란 조직 구성원들이 상사와 경영진을 신뢰하고, 자신의 업무와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며, 강한 동료애로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춘은 1998년부터 매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는 신뢰경영을 실천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쌓아가고 있는 회사를 선정하는 제도로 유럽연합·중남미·인도·일본 등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2002년부터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주관·선정해 온 GWP코리아 지방근 대표. 그는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의 척도가 되는 신뢰, 자부심, 재미라는 세 가지 요소를 직장 내에서 활성화하고 더욱 공고히 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했다.
“사내 동호회 활동, 회식 등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회식자리에서 소주잔이 한두 잔 돌아가기 시작하면 격의 없이 가까워지고, 2차·3차로 이어져 노래방으로 옮겨가면 친근감은 극에 달한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면 무표정한 얼굴로 출근한다. 어젯밤 서로 얼싸안고 노래 부르던 그 동료는 어디로간 것일까?”
경직된 조직 문화로 인한 소통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까. 행복한 가정일수록 가족 과 대화를 많이 나누듯 조직도 마찬가지다.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회사일수록 업무 성과가 높다. 이런 맥락에서 조용한 회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작가나 화가처럼 홀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는 팀원들, 관련 부서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것 아닌가. 따라서 좋은 조직은 벌떡이는 생선 횟집처럼, 시끌법석 생동감이 넘쳐나야 한다.
기업을 변화시키는 칭찬·감사·격려·미안 돌고래
지하철을 타고 가던 어느 날, 지방근 대표는 “바로 저거다” 싶었다. 다름 아닌 휴대폰. 승객 대다수가 휴대폰을 보거나,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졸더라도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졸았다. 스마트잼터란 이 시대 최고 소통 수단인 스마트폰을 매개로 조직 내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긍정 혁명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에서 미진한 부분이 온라인에서 활성화되고 있었구나, 이걸 모델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 감사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짧지만 큰 파급력을 지녔음에도 사람들은 이 말을 하는 데 인색하고 계면쩍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접 말을 하기 어려울 때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스마트잼터는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스마트잼터는 칭찬, 감사, 격려, 미안 등 4개의 범주로 나뉜다. 이는 각각 파랑, 빨강, 초록, 노랑 등 색깔을 달리한 돌고래로 표현된다. 예컨대, 직장 동료 누군가가 나에게 ‘칭찬’을 보내면 파랑 돌고래가 화면에 표시되는 것. 그러나 3통을 받기 전까지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3통을 받으면 축하 폭탄이 터지면서 내용을 볼 수 있다. 칭찬, 감사, 격려와 달리 미안 돌고래는 한 마리만 받아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미안’은 많이 누적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꿈꾸는 CEO라면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구성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스마트잼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스마트잼터 활동을 통해 일터행복지수 산출도 가능한데, 이는 기업의 수준이나 상태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잼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사내 분위기 속에서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