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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유래, 관련 인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 등 이른바 스토리를 가진 시계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닌다. 그저 시계가 아닌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그래서 값어치를 더하는 제품을 소개한다.
호세 카레라스&쇼파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백혈병을 이겨낸 후 ‘호세 카레라스 국제 백혈병 재단’을 설립했다. 쇼파드는 1996년 그와 함께 첫 번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일정 수익금은 백혈병 재단을 위해 사용하며 골수 이식 환자를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호세 카레라스 쇼파드 워치 컬렉션의 첫 번째 시계는 백혈병 치료 후 처음으로 가진 비엔나 공연을 기념해 뒷면에 ‘Vienna State Opera’ 라는 문구와 그의 서명을 새겨 넣었다. 1997년에 선보인 두 번째 시계는 ‘German State Opera in Berlin’ 이라는 문구가 뒷면에 각인되었고, 250개만 제작되었다. 비엔나와 베를린은 그가 백혈병 치료 후 가진 공연들 중 크게 영감을 받은 도시라고. 사진으로 소개한 제품은 2006년에 출시한 L.U.C Twin이다.
우슬라 안드레스&피아제
피아제 창립자의 4대손인 이브 G. 피아제가 1979년 탄생시킨 피아제 폴로 컬렉션은 고유의 디자인, 우아함, 그리고 당대 최고의 배우인 우슬라 안드레스로 인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가장 유명한 제임스 본드 걸인 우슬라 안드레스는 피아제 폴로의 뮤즈. 첫 선을 보인 이래 피아제 폴로 컬렉션은 시대와 유행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다. 피아제의 전통을 살린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순히 시계 혹은 패션 액세서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
우사인 볼트&위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뛰어난 스포츠맨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재단을 돕는 등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인물. 위블로는 2012 런던 올림픽 전 그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우사인 볼트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담은 특별한 시계를 제작했다. 그가 좋아하는 골드 색상을 스트랩과 다이얼 곳곳에 포인트로 사용하고, 6시 방향 서브 다이얼은 고국인 자메이카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색상으로 장식했다. 특히, 9시 방향 스몰 세컨즈를 눈여겨볼 만하다. 그가 우승할 때마다 선보이는, 한 손을 하늘로 향해 마치 활을 쏘는 듯한 독특한 포즈가 새겨져 있는 것.
알렉산더 1세 &브레게
‘차르의 종’ 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클래식 컬렉션 5707 알람워치. 브레게의 열렬한 고객이었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1세를 위해 제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의 차르 종에서 영감을 받은 알람 기능이 특징이다.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된 5707은 초침과 날짜를 알려주는 다이얼이 별도로 위치하고, 다른 도시의 시간을 표시하는 세컨드 타임 존 인디케이터가 있다. 특히 브레게만의 인그레이빙이 들어간 기요셰(guilloche, 금속판에 노끈을 꼰 모양의 문양을 새겨 넣은 것) 다이얼은 고급스러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빛이 반사되지 않아 시간을 보기 편하다.
이브 생 로랑&까르띠에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탄생한 탱크 시계는 루이 까르띠에가 위에서 내려다본 탱크의 차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이후 탱크 상트레, 탱크 쉬누와즈, 탱크 아 기쉐 등 디자인과 기능에 변화를 준 탱크가 끊임없이 선보였으며 2012년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엑스트라 플랫 시계(사진)에 이르기까지 탱크 시리즈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앤디 워홀, 카트린 드뇌브, 스튜어트 그레인저, 재클린 케네디 등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탱크 시계의 마니아였으며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도 198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회 오프닝 때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엑스트라-씬 시계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