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쓰레기로 제설제·항공기 연료까지 만든다
입력 : 2013.02.06 03:00
[음식 쓰레기 가공 기술의 진화]
음식 쓰레기로 만든 제설제, 도로 파손·차량 부식 문제 없어
바이오 가스 생산, 난방 활용도… 남는 폐기물은 토양개량제로
폐식용유, 정제 과정 거치면 항공기·자동차 연료로 재탄생
영국 남서부 서머싯주(州)의 월폴(Walpole) 쓰레기 매립장. 영국의 에너지 재활용 전문업체 비리도(Viridor)는 이곳에 1000만 파운드(170억원)를 들여 바이오 가스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4월 완공이 목표다. 원료는 주변 지역 일반 가정과 식당 등에서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다.
서머싯주는 이 공장에서 음식 쓰레기를 연간 최대 3만t 처리해 1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침출수와 폐기물은 토양개량제로 재활용한다. 주 정부는 골치 아픈 음식 쓰레기를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향후 5년간 100만 파운드(17억원)의 예산도 절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머싯주는 이 공장에서 음식 쓰레기를 연간 최대 3만t 처리해 1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침출수와 폐기물은 토양개량제로 재활용한다. 주 정부는 골치 아픈 음식 쓰레기를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향후 5년간 100만 파운드(17억원)의 예산도 절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 쓰레기가 최근 소중한 에너지 원료와 친환경 자원으로 변신하면서 숨은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염화칼슘 대체할 친환경 제설제
겨울철 폭설이 내리면 어김없이 제설차량이 도로 위를 누비며 하얀 염화칼슘을 살포한다. 염화칼슘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녹는 성질을 갖고 있어 제설 작업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도로와 교량의 콘크리트와 차량을 부식시키고 가로수도 말라죽게 하는 등 환경을 오염하는 부작용이 크다.
음식 쓰레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친환경 제설제의 원료로도 쓰인다.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 쓰레기를 분해하면 산성을 띠는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이것을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시키면 녹는 성질이 강한 제설제가 된다. 염화칼슘에 비해 독성이 적고 도로 파손과 차량 부식 등의 문제가 거의 없다. 이런 장점 때문에 조달청은 지난해 음식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설제를 염화칼슘 대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향후 친환경 제설제를 전국 공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염화칼슘 대체할 친환경 제설제
겨울철 폭설이 내리면 어김없이 제설차량이 도로 위를 누비며 하얀 염화칼슘을 살포한다. 염화칼슘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녹는 성질을 갖고 있어 제설 작업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도로와 교량의 콘크리트와 차량을 부식시키고 가로수도 말라죽게 하는 등 환경을 오염하는 부작용이 크다.
음식 쓰레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친환경 제설제의 원료로도 쓰인다.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 쓰레기를 분해하면 산성을 띠는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이것을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시키면 녹는 성질이 강한 제설제가 된다. 염화칼슘에 비해 독성이 적고 도로 파손과 차량 부식 등의 문제가 거의 없다. 이런 장점 때문에 조달청은 지난해 음식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설제를 염화칼슘 대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향후 친환경 제설제를 전국 공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식당과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는 정제 과정을 거치면 항공기와 자동차 연료로 재탄생한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중국에서 폐식용유로 만든 항공기 연료를 수입해 쓰고 있다. 튀김에 사용하고 버리는 폐식용유와 돼지 지방 등을 정제하면 '바이오 항공유'가 된다. KLM은 2011년부터 암스테르담~파리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에 기존 항공유와 바이오 항공유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를 가공하면 차량용 '바이오 디젤(경유)'도 만들 수 있다. 서울시는 연간 버려지는 폐식용유 10만t 중 1만t을 수거해 디젤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와 폐식용유 수거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열처리와 정제 작업을 통해 바이오 디젤을 만든다. 정유회사는 이를 일반 경유와 혼합해 바이오 디젤 비율이 2~5%인 연료를 생산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연간 하수처리 비용 4억5000만원과 이산화탄소 2만t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음식 쓰레기 처리하고 전기 생산
음식 쓰레기를 에너지자원으로 재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전국 55개 시설에서 음식 쓰레기를 활용해 생산한 바이오 가스는 1억7390만㎥에 이른다. 원유 64만8700배럴에 해당하는 에너지원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80억원에 이른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중국에서 폐식용유로 만든 항공기 연료를 수입해 쓰고 있다. 튀김에 사용하고 버리는 폐식용유와 돼지 지방 등을 정제하면 '바이오 항공유'가 된다. KLM은 2011년부터 암스테르담~파리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에 기존 항공유와 바이오 항공유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를 가공하면 차량용 '바이오 디젤(경유)'도 만들 수 있다. 서울시는 연간 버려지는 폐식용유 10만t 중 1만t을 수거해 디젤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와 폐식용유 수거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열처리와 정제 작업을 통해 바이오 디젤을 만든다. 정유회사는 이를 일반 경유와 혼합해 바이오 디젤 비율이 2~5%인 연료를 생산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연간 하수처리 비용 4억5000만원과 이산화탄소 2만t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음식 쓰레기 처리하고 전기 생산
음식 쓰레기를 에너지자원으로 재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전국 55개 시설에서 음식 쓰레기를 활용해 생산한 바이오 가스는 1억7390만㎥에 이른다. 원유 64만8700배럴에 해당하는 에너지원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80억원에 이른다.
제주시는 240억원을 들여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2만690㎡ 부지에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지상 2층, 연면적 5681㎡ 규모로 2014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200t의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바이오 가스로 전력을 연간 1만4000MW(메가와트)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전력의 40%는 자체 시설 운영에 사용하고 나머지 60%는 한국전력에 매각해 11억99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전력 생산 뒤 남는 음식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를 하루 18t 만들 계획이다. 이를 팔면 2억8000만원의 부수입도 올리고, 매년 1만531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제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진부면 하수처리장 인근 5000㎡ 부지에 음식 쓰레기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설비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148억원을 투자한다. 평창군에서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 전량(3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7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인천광역시에도 6월 말까지 하루 500t의 음식 쓰레기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5MW급 바이오 가스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홍성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차장은 "음식 쓰레기가 최근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가스 등을 만들어내는 에너지자원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