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천에서 몸이 호강, 대게 요리로 입이 호강

일본 돗토리(鳥取)현은 산과 바다, 온천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눈앞에 동해를 마주보고 있는 해안 지방이지만 '제2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다이센(大山)산이 우뚝 솟아있고, 고성(古城) 등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국내에는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촬영지로도 이름을 알렸다.

겨울철 돗토리는 온천 여행객들로 붐빈다. 돗토리현 서쪽에 있는 요나고는 몸에 좋은 온천물로 유명한 작은 도시. 가이케 온천은 1900년 어부가 바다 속에서 온천이 솟아나는 것을 발견한 이후 온천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칼슘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왕이 묵기도 했다. 동쪽으로 다이센산을 바라보며 해변에서 즐기는 족욕탕도 인기다.

산골마을에 있는 800년 역사의 미사사(三朝) 온천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 이름은 '세 번의 아침'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 세 번 아침을 맞으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라듐 함량이 높아 원기 회복이나 관절염 치료,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와이 온천은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구라요시는 아기자기한 거리가 많아 걷기 여행을 하기에 좋다. 특히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藏群)에는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걸쳐 지은 흰벽 창고들이 남아 있어 예스러운 분위기다. 이 창고들은 지금은 공방과 상점으로 변신해 토산품 등을 판매한다.

돗토리는 계절에 따라 각종 해산물이 풍성하다. 에도시대부터 바다의 관문 역할을 한 가로항에는 이른 새벽부터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와 경매가 벌어진다. 돗토리역 앞 어시장도 유명하다. 겨울 별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마쓰바 게(대게) 요리.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샤부샤부로 먹기도 하지만 대게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숯불에 구워먹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는 일본의 정식요리인 가이세키 요리에 대게 등 풍성한 해산물이 들어간다.

돗토리 사구(砂丘)는 남북 2㎞, 동서 16㎞의 광활한 지역이 모래로 뒤덮여 있어 마치 사막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구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푸른 동해가 펼쳐진다. 모래 언덕 입구에 있는 모래 박물관도 볼 만하다. 2006년 개장 이후 '모래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란 콘셉트로 세계 여러 나라 문화재와 풍습 등을 모래 조각으로 재현해 보여주고 있다. 사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우라도메(浦富) 해안은 거센 파도에 깎인 15㎞ 길이의 리아스식 해안이 펼쳐진다. 이 해안은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게 제격이다.

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공항까지 1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주 화·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1000엔 택시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관광 택시다. 1000엔을 내면 3시간 동안 최대 4명까지 타고 관광지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다. 3시간을 넘기면 일반요금으로 전환되니 주의해야 한다. 돗토리역 내 북쪽 출구 쪽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안내소 직원이 택시를 불러준다.

돗토리 관광상품(02): 레드캡투어(2001-4752), 롯데 JTB(3782-5222), 온라인투어(3705-8128), 코레일관광개발(2084-5756), 자유투어(3455-0004) 등이 판매한다.

●돗토리현 관광홈페이지 totto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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