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연볼까? 고민인 당신… 후회없는 선택, 여기있어요

아무리 연휴가 짧아도 설은 설이다. 3일 연휴 동안 여러 연극·뮤지컬이 최대 60%까지 표를 깎아주는 후한 '선물'을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봐도 무난한 재미에 할인까지 챙길 수 있는 6개 작품을 골랐다. 일부 공연은 설 당일에 쉬니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드라마보다 재밌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집에서 TV나 보면 되지 귀찮게 극장에는 왜 가느냐던 옆집 철수네 아저씨도 빠져드는 작품. 배종옥과 조재현이 작은 TV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친밀함과 재미를 눈앞에서 선사한다. 스무살에 만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싸우고 화해하며 30년을 함께 보낸 '부부 이상의 연인'이 주인공. 시한부 생명이라는 소재가 경쾌한 연출의 힘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설맞이 특가로 전석을 50% 할인한다(토요일 제외, 회당 20매 한정).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66-6007

◇오달수가 나온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2011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 영화 '도둑들'의 배우 오달수가 합류하면서 밀도가 높아졌다. 일본 극작가 고사와 료타의 2003년 원작. 무릎을 치게 되는 추리의 강도가 팽팽하다.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가 자살한 후 1년, 그녀의 팬인 아저씨 5명이 모여 추모식을 준비한다. 일본 원작 특유의 과장된 개그가 이어지다 후반부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극적인 전환에 퍼즐맞추기의 묘미가 있다. 미키짱석 4만5000원, R석 4만원, S석 3만원이지만 9일과 11일 공연의 예매자 중 선착순 30명에게 50% 깎아준다(1인 2매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1588-0688

◇소극장 연극이 생각난다면 '아일랜드'

연극팬들이 유달리 사랑하는 소극장 게릴라극장에서 '젊은 연출가전'의 첫 주자로 선보이는 작품. 지난해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서 남자우수연기상을 받은 최무인·남동진의 2인극이다. 남아프리카 인종 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죄수 2인이 극중극으로 연극 '안티고네'를 보여주며 자유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일상적인 대사와 해석으로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원작의 문제의식까지 살렸다. 연휴 기간 일반 40%(1만8000원) 대학생 50%(1만5000원), 중·고생 60%(1만2000원) 할인한다. 연출 서지혜, 대학로 게릴라극장, (02)763-1268

◇뮤지컬계의 클래식 '그리스'

춤과 노래가 신나는 작품을 찾는다면 이것이 정답. 오만석, 엄기준 등 뮤지컬 스타가 거쳐 간 뮤지컬계 고전이다.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2000회 넘게 공연했다. 10주년을 맞아 편곡을 대폭 손봤다. 동명의 영화로도 익숙한 복고풍 무대, 쉽고 가벼운 음악, 유머와 재미, 익숙한 음악이 부담 없는 재미를 안긴다. 3만3000~7만7000원 티켓을 연휴 기간 30% 깎아준다.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1588-5212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의 정수 '아이다'

일단 눈이 뿌듯하다. 대형 뮤지컬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무대는 제작사 디즈니의 단순하고 강렬한 색감의 정수를 보여준다. 엘튼 존이 팝의 감각을 넣어 만든 음악은 누가 들어도 쉽고 편하다. 여기에 끝내 이루어지고야 마는 사랑 이야기까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설 연휴 동안 VIP석과 R석은 20%, S석과 A석은 30% 할인한다.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이런 멀티맨 없다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영화로도 사랑받았으나 뮤지컬을 보고 나면 영화가 시큰둥해질 수 있다. 군인 아버지, 능청스러운 택시 운전사, 할머니 등 20개가 넘는 배역을 혼자 소화하는 멀티맨이 있기 때문. 그의 변신만 눈여겨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김종욱석 5만원, 첫사랑석 4만5000원이지만 설 연휴 기간 반값이다. 공연 후 추첨을 통해 스파 이용권도 준다. 대학로 예술마당 1관 1588-0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