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엔 대구 샛강에서 물장구 치는 모습 보게 될 것"

대구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 앞을 흐르는 도심 샛강 방촌천. 길이 4.7㎞의 방촌천은 갈수기 때면 강바닥이 드러나 악취가 풍기기 일쑤였다. 그랬던 이곳에 지난 5일부터 하루 4만t의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천 깊이도 70~80㎝를 항상 유지한다. 이 물은 방촌천 상류에서 4㎞ 정도 떨어진 안심하수처리장에서 흘려보낸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65억29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심하수처리장에서 방촌천까지 5.1㎞의 송수관로를 깔았다. 방촌천을 되살리는 것이 사업 골자다. 이 덕분에 종전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 14㎎/L이던 방촌천의 수질이 이제는 1.3㎎/L의 1등급 B수준으로 대폭 개선됐다.

한때 오염으로 악명 높았던 대구의 샛강들이 속속 살아나고 있다. 방촌천처럼 유지수를 대폭 늘려 수질을 개선하거나,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구 샛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대구시내 27개 샛강 중 17곳을 대상으로 하며, 총사업비 3690여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부분 복개천인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수성못에서 시작해 대구 도심을 지나 신천으로 흐르는 범어천은 갈수기 때면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아 악취를 풍겼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부터 1단계로 수성못~황금네거리 1.6㎞ 구간에 자연석으로 둑을 복원했고, 오는 6월까지 하루 3만3000t의 유지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범어천은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게 된다.

동구 도동 천연기념물 1호인 측백수림~금호강 합류 지점까지의 불로천과 율하천, 동화천에도 현재 생태하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팔거천·진천천·달서천·욱수천·대명천 등도 정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구시 최정한 물관리과장은 "이미 사업이 완료된 하천의 수질은 웬만한 공업용수 수질과 비슷한 정도가 됐다"며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대구의 샛강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