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카페가 뜬다… Furniture Cafe

예쁜 가구로 꾸민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마시다 보면 문득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의자, 우리 집에도 있었으면…." "이 테이블은 값이 얼마나 할까?"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따르기 마련.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퍼니처(가구) 카페'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말 그대로 가구 매장을 겸한 카페다. 골목마다 서너 개씩 있는 카페들 사이에서 테마를 갖춘 공간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가구를 구경하고, 직접 써 보고, 마음에 들면 살 수도 있다. 서울의 특색 있는 가구 카페 7곳을 모아봤다.

좁은 골목 안의 주택을 개조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주둥이가 긴 주전자에 내오는 홍차가 향긋하다. 자체 디자인한 가구를 체험하고 구경할 수 있다. 핀란드어로 자작나무를 뜻하는 '코이브(KOIVU)'라인이 돋보인다. 손잡이를 달지 않고 살짝 누르면 튀어나오게 만든 서랍처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 카페 지하에는 가구 전시장을 따로 마련했다. 원목으로 만든 오디오 등 소품류도 있다. 상수동 145-12. (070)7636-3872 www.evansville.co.kr 


홍익대 출신의 젊은 가구디자이너 안오준·정재엽·탁의성이 디자인한 가구를 판매한다. 요란한 장식으로 치장하기보다는 간결한 디자인에 나무 특유의 따뜻한 질감을 담은 원목 가구들이다. 부품을 손으로 끼워 맞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한다. 가구 부품, 결이 조금씩 다른 목재를 모아 장식한 벽 한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디자이너들이 나무를 깎고 짜맞추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서교동 328-24. (02)335-1771 www.kaareklint.co.kr 

삼청동길 중간쯤에 있다. 번지수를 그대로 상호에 넣었다. 가구 브랜드 '디인더스트리(d'INDUSTRY)'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시장 겸 카페다. 실내의 조명, 컵·시럽 등을 두는 진열장에도 가격표가 붙어 있다. 가구는 간결한 디자인의 빈티지풍이다. 비슷한 느낌의 문 손잡이, 옷걸이, 향초, 문구류 등 소품도 판매한다. 비스킷 등은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굽는다. 삼청교회 바로 옆에 있어 찾기 쉽다. 팔판동 55. (02)772-5014

빈티지 영국 가구·소품을 선보인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가구와 소품들로 실내를 고풍스럽게 꾸몄다. 금속을 주 재료로 사용한 '인더스트리얼' 라인은 공장 등에서 쓰던 가구를 모티브로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차 마시는 테이블과 의자도 판매하는 제품들이지만, 고급 가구 브랜드 '티모시 울튼' 등 일부 제품은 직접 사용할 수는 없고 감상만 가능하다. 서교동 342-8(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내에도 매장이 있다). (02)544-1727 www.homeo.kr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실제 뜻은 '안도(安堵)'라고 한다. '마음 놓고 편하게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주인 부부가 프랑스·벨기에 등지에서 들여온 빈티지 가구를 판매한다. 가구뿐 아니라 실내의 조명이나 장식품도 모두 판매하는 물건들이다. 유리 술병, 벽시계 같은 오래된 물건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파스타, 피자 같은 식사 메뉴도 있다. 성북동 30-1. (02)765-0262 www.ando.or.kr


홍대 앞이나 삼청동 같은 카페 밀집 지역이 아니라 서울시·하남시의 경계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약간 의외다. 하지만 3층 카페에 들어서면 널찍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영국에서 수입한 빈티지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오래된 타자기, 라디오, 카메라부터 가죽 가방에 들어 있는 식기 세트까지 다양한 빈티지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맥주·와인 등 간단한 주류와 케이크, 허니브레드 같은 간식거리도 낸다. 오금동 105. (02)448-0525

일본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 60'의 공식 판매점을 겸한 카페다. 가리모쿠 60은 1960년대 디자인의 느낌을 담은 레트로(복고풍) 가구. 낡은 듯, 오래된 듯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독특한 모양의 찻잔, 주전자 등 주인 이혜진씨가 수집한 그릇도 판매한다. 골목길 2층에 있어 지나치기 쉽다. 서울미술관 맞은편 '자하문로 38길'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부암동 208-42. (02)39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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