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웃도어로 만리장성 이어 유럽 넘겠다
입력 : 2013.02.13 22:05
[2013 세상을 바꿀 CEO]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獨 스포츠용품 박람회 참가, 아시아부문 올해의 제품상 받아
작년 매출 성장률 46% '돌풍'… 이 추세 이어지면 올 업계 1위로
"히말라야 원정대장 하면서 생명좌우하는 장비 중요성 체감
2020년 아웃도어 세계1위가 꿈"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 'ISPO'(International Trade Fair For Sports Equipment and Fashion) 전시회장. 우리나라 토종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를 소개하는 순서가 되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다. 블랙야크는 이 전시회에 2년째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했다. 무대에서는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강태선(64) 회장은 "주최 측에서 '노래가 너무 튀어서 곤란하다'고 하는 걸 끝까지 우겼다"며 "관람객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올 전시회에서 '올해의 제품상'(아시아지역 부문)을 탔다. 'B1XG1'이라는방수·투습·보온 기능을 가진 재킷이 수상작이다. 강 회장은 "일본이나 대만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며 "유럽인들이 재봉선 없는 마감, 야크의 뿔을 본뜬 디자인, 아웃도어에 잘 안 쓰이는 검은색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히말라야에 사는 검은 소를 뜻한다.
블랙야크는 올 전시회에서 '올해의 제품상'(아시아지역 부문)을 탔다. 'B1XG1'이라는방수·투습·보온 기능을 가진 재킷이 수상작이다. 강 회장은 "일본이나 대만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며 "유럽인들이 재봉선 없는 마감, 야크의 뿔을 본뜬 디자인, 아웃도어에 잘 안 쓰이는 검은색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히말라야에 사는 검은 소를 뜻한다.
강 회장은 작년 한 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블랙야크는 국내 4위권 업체지만 작년 매출 성장률은 46%로 제일 높았다. 성능은 모든 브랜드가 비슷했지만 디자인은 블랙야크가 확실히 독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는 토종 브랜드로 디자인 자체를 한국인 체형에 맞춰 착용감을 높였고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는 잘 쓰지 않는 검은색을 쓴 점이 고객을 끌었다고 보고 있다. 상위 5위권 업체 중 나머지 4곳의 평균 성장률은 17%였다. 이 성장률이 올해도 이어지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업계 1위를 하는 노스페이스가 1968년 등산복을 팔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올해가 40주년이에요. 노스페이스나 우리나 몇년 차이 안 납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고등학교를 마친 뒤 바로 돈벌이에 뛰어들었다.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1973년 서울 종로 5가에 등산 장비 가게 '동진산악'을 열었다. 집이 어려워 대학은 나중에야 다닐 수 있었다.
"저는 아웃도어 의류를 옷이라고 하지 않고 '장비'라고 부릅니다. 엄홍길 대장, 오은선 대장을 후원하고 히말라야 원정대장을 하면서 생명을 좌우하는 장비의 중요성을 체감했거든요."
강 회장은 코펠 등의 아웃도어 장비를 다루다 1995년부터는 의류로 방향을 틀었다. 그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 IMF 외환 위기가 닥쳤지만 매출이 급상승했던 것. "돈 많이 드는 활동 대신 너도나도 산에 가면서 등산 인구가 확 늘었어요.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죠."
작년 매출은 5100억원. 이제는 중소기업을 벗어나 중견기업 수준이 됐다고 자평한다. 블랙야크는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일찍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처음 중국 베이징(北京)에 대리점을 낸 게 1998년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 강남의 아파트 10채 값을 해외 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블랙야크 대리점은 260개에 달한다. 현지 진출 13년 만인 2011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독일에서 열린 ISPO에 참가하는 것도 유럽 진출을 위해서다. 강 회장은 "전시회에서 물건을 보내달라는 유럽 수입상이 수십여명이나 있었다"며 "몇 개월 내에 현지 쇼핑몰에서 우리 제품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성공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가 첨단 물류 시스템. 블랙야크는 경기도 용인에 연면적 2만9700㎡짜리 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이다. 대리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일단 70% 물량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물류창고에 뒀다가 판매 상황을 봐서 추가로 전달한다. 스마트폰으로는 국내 300개 대리점의 판매 현황을 한 시간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구축에 500억원을 들여 작년 여름 완공했다. 강 회장은 "빠른 제품 회전을 통해 생산한 물건을 거의 다 팔게 된다"고 말했다.
둘째는 연구·개발비다. 2005년에 기업 부설 연구소를 만들어서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 회장은 한 번도 회사에서 배당을 받아본 적이 없다. 강 회장이 받는 월급은 그가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온 사장보다 낮다.
"어, 어 하는 순간에 회사가 너무 커져서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어요. 회사만 부자죠. 허허." 남은 꿈이 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2020년 아웃도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7년 안에 현재 세계 아웃도어업계를 지배하는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 수십 개를 추월해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부진 각오였다.
회사는 토종 브랜드로 디자인 자체를 한국인 체형에 맞춰 착용감을 높였고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는 잘 쓰지 않는 검은색을 쓴 점이 고객을 끌었다고 보고 있다. 상위 5위권 업체 중 나머지 4곳의 평균 성장률은 17%였다. 이 성장률이 올해도 이어지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업계 1위를 하는 노스페이스가 1968년 등산복을 팔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올해가 40주년이에요. 노스페이스나 우리나 몇년 차이 안 납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고등학교를 마친 뒤 바로 돈벌이에 뛰어들었다.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1973년 서울 종로 5가에 등산 장비 가게 '동진산악'을 열었다. 집이 어려워 대학은 나중에야 다닐 수 있었다.
"저는 아웃도어 의류를 옷이라고 하지 않고 '장비'라고 부릅니다. 엄홍길 대장, 오은선 대장을 후원하고 히말라야 원정대장을 하면서 생명을 좌우하는 장비의 중요성을 체감했거든요."
강 회장은 코펠 등의 아웃도어 장비를 다루다 1995년부터는 의류로 방향을 틀었다. 그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 IMF 외환 위기가 닥쳤지만 매출이 급상승했던 것. "돈 많이 드는 활동 대신 너도나도 산에 가면서 등산 인구가 확 늘었어요.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죠."
작년 매출은 5100억원. 이제는 중소기업을 벗어나 중견기업 수준이 됐다고 자평한다. 블랙야크는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일찍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처음 중국 베이징(北京)에 대리점을 낸 게 1998년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 강남의 아파트 10채 값을 해외 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블랙야크 대리점은 260개에 달한다. 현지 진출 13년 만인 2011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독일에서 열린 ISPO에 참가하는 것도 유럽 진출을 위해서다. 강 회장은 "전시회에서 물건을 보내달라는 유럽 수입상이 수십여명이나 있었다"며 "몇 개월 내에 현지 쇼핑몰에서 우리 제품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성공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가 첨단 물류 시스템. 블랙야크는 경기도 용인에 연면적 2만9700㎡짜리 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이다. 대리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일단 70% 물량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물류창고에 뒀다가 판매 상황을 봐서 추가로 전달한다. 스마트폰으로는 국내 300개 대리점의 판매 현황을 한 시간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구축에 500억원을 들여 작년 여름 완공했다. 강 회장은 "빠른 제품 회전을 통해 생산한 물건을 거의 다 팔게 된다"고 말했다.
둘째는 연구·개발비다. 2005년에 기업 부설 연구소를 만들어서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 회장은 한 번도 회사에서 배당을 받아본 적이 없다. 강 회장이 받는 월급은 그가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온 사장보다 낮다.
"어, 어 하는 순간에 회사가 너무 커져서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어요. 회사만 부자죠. 허허." 남은 꿈이 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2020년 아웃도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7년 안에 현재 세계 아웃도어업계를 지배하는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 수십 개를 추월해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부진 각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