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거나 투명하거나
입력 : 2013.02.14 16:06
스마트폰이 변하고 있다
내년이면 투명한 화면과 휘는 화면 결합된 투명 플렉서블 나올 듯
휘는 화면은 4단계 진화… 안 깨지고 구부러지고
돌돌 말리고 종이처럼 접히고… 현재는 1단계
바닥에 떨어뜨려도 안 깨지고, 화면이 자유자재로 휘는 스마트폰은 언제쯤 나올까. 늦어도 올 하반기 국내에 첫 단계의 모델이 출시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휘어지는 화면)가 적용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다투고 있다. LG는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시기를 못박았다. 삼성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윰(Youm)'이란 이름의 휘어지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모바일 부품 경쟁…이젠 화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등장은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이제 화면으로 넘어왔음을 의미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지목현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는 IT기기 부품 중 유일하게 소형화가 진행되지 않은 부품"이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접는 스마트폰이 나올 경우 태블릿PC 시장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게와 두께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초경량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고 파손 우려도 없다. 화면을 마음대로 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과 LG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한국 업체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물량과 가격 공세로 추격해오고 있는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목한 브라운관과 얇고 가벼운 평판(平板) 디스플레이에 이은 3세대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2억달러(약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이 되면 두 자릿수(15억달러)로 성장하고, 2019년이 되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도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내년이 되면 두 기술을 하나로 합친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이 되면 투명플렉서블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넘어선다는 것이 디스플레이뱅크의 전망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등장은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이제 화면으로 넘어왔음을 의미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지목현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는 IT기기 부품 중 유일하게 소형화가 진행되지 않은 부품"이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접는 스마트폰이 나올 경우 태블릿PC 시장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게와 두께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초경량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고 파손 우려도 없다. 화면을 마음대로 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과 LG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한국 업체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물량과 가격 공세로 추격해오고 있는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목한 브라운관과 얇고 가벼운 평판(平板) 디스플레이에 이은 3세대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2억달러(약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이 되면 두 자릿수(15억달러)로 성장하고, 2019년이 되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도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내년이 되면 두 기술을 하나로 합친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이 되면 투명플렉서블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넘어선다는 것이 디스플레이뱅크의 전망이다.
투명디스플레이를 넘어 최근 대만의 한 업체는 손바닥만한 유리장처럼 생긴 '투명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그란 수은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카메라렌즈 등 일부 부품 외엔 온통 투명하다. 이 업체는 올해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면뿐 아니라 회로·배터리·안테나 등 다양한 부품의 초소형화, 투명화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배경이 훤히 비치기 때문에 오히려 시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보다는 유리창에 화면이나 글자를 띄우는 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 깨지고 구부러지고 말리고 접히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총 4단계의 진화(進化)를 거친다. 1단계는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Unbreakable) 강도(强度)를 갖춘 단계다. 아직 휘지는 못하지만 두께와 무게를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 딱딱한 유리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이 적용된다. 올 하반기에 나올 제품은 일단 1단계 기술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상용화를 계기로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경쟁에 돌입할 경우,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화면을 구부리는(Bendable) 단계다. 시제품으로는 이미 수차례 공개됐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할 만큼 생산성이 뒷받침되지는 않았다. 이어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거나(Rollable),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Foldable) 단계로 진화한다. 얼마나 휠 수 있느냐에 따라 난도(難度)가 올라간다. 화면을 휠 때 내부 투명회로의 전기 흐름이 끊기지 않고, 겉면에 부착한 필름이 들뜨거나 부러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휘느냐에 따라 적용 분야도 달라진다. 1단계 수준의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는 우선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액정이 깨질 염려가 없다. 크기를 키우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띄워보는 얇은 전자책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이 한 차원 발전해 휘기 시작하면, 몸에 장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폰 시대가 온다. 시계처럼 디스플레이를 손목에 감아서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탄력성을 갖춰 돌돌 말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전자옷을 만들거나 개인이 전자신문을 지니고 다닐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가장 궁극의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디스플레이가 개인용·사무용 시장 중심이었다면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건축·광고·공공 분야 등 다양한 시장을 새로 열며 디지털 기기의 새로운 변혁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면뿐 아니라 회로·배터리·안테나 등 다양한 부품의 초소형화, 투명화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배경이 훤히 비치기 때문에 오히려 시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보다는 유리창에 화면이나 글자를 띄우는 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 깨지고 구부러지고 말리고 접히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총 4단계의 진화(進化)를 거친다. 1단계는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Unbreakable) 강도(强度)를 갖춘 단계다. 아직 휘지는 못하지만 두께와 무게를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 딱딱한 유리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이 적용된다. 올 하반기에 나올 제품은 일단 1단계 기술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상용화를 계기로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경쟁에 돌입할 경우,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화면을 구부리는(Bendable) 단계다. 시제품으로는 이미 수차례 공개됐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할 만큼 생산성이 뒷받침되지는 않았다. 이어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거나(Rollable),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Foldable) 단계로 진화한다. 얼마나 휠 수 있느냐에 따라 난도(難度)가 올라간다. 화면을 휠 때 내부 투명회로의 전기 흐름이 끊기지 않고, 겉면에 부착한 필름이 들뜨거나 부러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휘느냐에 따라 적용 분야도 달라진다. 1단계 수준의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는 우선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액정이 깨질 염려가 없다. 크기를 키우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띄워보는 얇은 전자책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이 한 차원 발전해 휘기 시작하면, 몸에 장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폰 시대가 온다. 시계처럼 디스플레이를 손목에 감아서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탄력성을 갖춰 돌돌 말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전자옷을 만들거나 개인이 전자신문을 지니고 다닐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가장 궁극의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디스플레이가 개인용·사무용 시장 중심이었다면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건축·광고·공공 분야 등 다양한 시장을 새로 열며 디지털 기기의 새로운 변혁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온·습기와 싸움…대형화 추세로
딱딱한 유리를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는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핵심은 고온(高溫)과의 싸움이다. 유리화면을 만들 때, 온도는 300~400도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열에 약하다. 때문에 고온에서도 변형이 없는 플라스틱 재질이 필요하다. 업체들은 동시에 공정온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습기에 약하다. 습기가 파고들면 화면의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업체들은 스마트폰 크기를 넘어 60인치에 달하는 대형 플렉서블 화면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타블로이드신문 크기와 비슷한 세계 최대 크기의 19인치 플렉서블 전자 종이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는 2017년을 목표로 60인치 이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UHD급의 초고해상도를 갖추고도 40% 이상의 투과도와 10㎝ 반경으로 휘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55인치 화면의 휘어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3D(3차원) 기능도 탑재돼 있다. 화면이 안으로 오목하게 휘어지면,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 거리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왜곡 없이 편안하게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부사장은 "올 상반기에 평판 OLED TV와 함께 휘어진 TV도 출시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혁신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경쟁사보다 먼저 휘어진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며 맞섰다.
딱딱한 유리를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는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핵심은 고온(高溫)과의 싸움이다. 유리화면을 만들 때, 온도는 300~400도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열에 약하다. 때문에 고온에서도 변형이 없는 플라스틱 재질이 필요하다. 업체들은 동시에 공정온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습기에 약하다. 습기가 파고들면 화면의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업체들은 스마트폰 크기를 넘어 60인치에 달하는 대형 플렉서블 화면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타블로이드신문 크기와 비슷한 세계 최대 크기의 19인치 플렉서블 전자 종이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는 2017년을 목표로 60인치 이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UHD급의 초고해상도를 갖추고도 40% 이상의 투과도와 10㎝ 반경으로 휘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55인치 화면의 휘어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3D(3차원) 기능도 탑재돼 있다. 화면이 안으로 오목하게 휘어지면,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 거리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왜곡 없이 편안하게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부사장은 "올 상반기에 평판 OLED TV와 함께 휘어진 TV도 출시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혁신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경쟁사보다 먼저 휘어진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