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이제는 저금리 시대 4% 확정금리만 잡아도 성공
입력 : 2013.02.15 03:20
수익 눈높이 낮추면 보인다… 매력적인 금융권 특판상품들
증권사 특판채권_1년 만기 年 4%금리 제공 환매조건부채권 인기
예탁자산 1억 이상 땐 연 5%이자 특판 RP 판매
은행 특판예금_1년 만기 3.45% 금리… 사흘 만에 1조원 몰리기도
카드사용 실적따라 우대금리… 최고 연 6.5% 지급
서울 강남에 사는 50대 주부 박모씨는 최근 생애 처음으로 증권사를 찾았다. 3개월에 연 3.5% 금리를 주는 채권 상품을 특별 판매한다는 한 증권사 지점의 현수막을 보고 눈이 번쩍 뜨인 것이다. 박씨는 당장 본인과 남편 이름으로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특판 채권을 각각 1억원, 5000만원씩 샀다.
서울 마포에 사는 60대 중반 이모씨는 은행 저축상품을 알아보다가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2년 뒤 있을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씨는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 고민 중이었는데,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연 5.5~6.5% 이자를 주는 적금이 있다는 은행 직원의 설명에 귀가 솔깃해졌다. 이씨는 이왕이면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우대금리를 챙기기로 했다.
고금리 실종시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는 2.4~3.3%, 적금 금리는 2.5~3.5% 정도이다. 6~7%대 이자를 줘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저축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3%,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4.2%다. 이자 한 푼이 아쉬운 투자자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1~30일 은행의 저축성 예금에선 약 6530억원이 빠져나갔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자 만기돼 은행에서 나간 돈만큼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자 일부 금융사들은 4%대 금리를 주는 특판(특별판매) 상품을 내세워 떠돌이 투자자들을 붙잡고 있다.
서울 마포에 사는 60대 중반 이모씨는 은행 저축상품을 알아보다가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2년 뒤 있을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씨는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 고민 중이었는데,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연 5.5~6.5% 이자를 주는 적금이 있다는 은행 직원의 설명에 귀가 솔깃해졌다. 이씨는 이왕이면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우대금리를 챙기기로 했다.
고금리 실종시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는 2.4~3.3%, 적금 금리는 2.5~3.5% 정도이다. 6~7%대 이자를 줘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저축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3%,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4.2%다. 이자 한 푼이 아쉬운 투자자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1~30일 은행의 저축성 예금에선 약 6530억원이 빠져나갔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자 만기돼 은행에서 나간 돈만큼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자 일부 금융사들은 4%대 금리를 주는 특판(특별판매) 상품을 내세워 떠돌이 투자자들을 붙잡고 있다.
◇증권사 4%대 특판 채권으로 투자자 유혹
증권사들은 4% 금리를 주는 특판 채권으로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의 금융권별 자금 동향 자료를 보면 1월 중(30일까지) 증권사에서 판매한 RP(환매조건부채권) 금액은 3조9100억원에 달한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특판 채권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통화안정채권 상품인 '특별한 채권'은 3개월 만기에 연 3.4%, RP 상품인 '특별한 RP'는 1년 만기에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매주 총 400억원 규모로 청약을 받는데 하루 만에 한도가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파트장은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찾을 수 있는 채권은 은행 거래에만 익숙한 투자자들도 원금 걱정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추천 펀드나 채권에 추가로 가입해 예탁자산(증권사에 맡긴 돈)이 1억원이 넘은 투자자에게는 3개월 만기에 연 5% 이자를 주는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지난 13일부터 신규고객과 기존 거래고객 중 휴면계좌를 소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 4% 금리를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하고 있다. 모집 금액은 총 1000억원인데, 매주 200억원씩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증권사들은 4% 금리를 주는 특판 채권으로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의 금융권별 자금 동향 자료를 보면 1월 중(30일까지) 증권사에서 판매한 RP(환매조건부채권) 금액은 3조9100억원에 달한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특판 채권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통화안정채권 상품인 '특별한 채권'은 3개월 만기에 연 3.4%, RP 상품인 '특별한 RP'는 1년 만기에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매주 총 400억원 규모로 청약을 받는데 하루 만에 한도가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파트장은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찾을 수 있는 채권은 은행 거래에만 익숙한 투자자들도 원금 걱정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추천 펀드나 채권에 추가로 가입해 예탁자산(증권사에 맡긴 돈)이 1억원이 넘은 투자자에게는 3개월 만기에 연 5% 이자를 주는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지난 13일부터 신규고객과 기존 거래고객 중 휴면계좌를 소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 4% 금리를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하고 있다. 모집 금액은 총 1000억원인데, 매주 200억원씩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은행은 특판예금·우대금리로 고객 붙잡기
은행권에서도 3~4%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다만 일정 한도로 판매하는 특판이거나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 우대금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 굴릴 곳이 마땅찮아 예금을 유치하는 데 소극적인 은행들이 고객 기반을 지키기 위해 한정 판매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외환은행이 창립 46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Yes 큰기쁨 예금'은 사흘 만에 1조원이 동났다. 1년 만기에 최고 3.45% 금리를 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용 특판은 1년 만기에 3.65% 금리를 주는 조건인데, 이미 한도 3000억원 중 80%가 팔린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꿈이룸 예·적금'을 출시했다. 꿈이룸 정기예금은 이달 말까지 가입해 공동구매 추가금리(최고 0.2%포인트)를 받으면 1년 만기 금리가 연 3.26%지만, 우대금리(최고 0.5%포인트)까지 모두 받으면 연 3.76% 금리가 붙는다. 꿈이룸 정기적금은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금리가 연 4.21%(12일 기준·매일 변동)까지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올해 12월까지 '우리매직적금'을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3.5%지만,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2~3%포인트 얹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월 25만원씩 1년 만기로 우리매직적금에 가입하고 우리카드를 새로 만들어 만기일까지 300만원 이상 사용하면, 6.5% 금리로 돌려받는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유치한 금액이 1조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KB국민 첫재테크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 18~38세 개인만 가입할 수 있는데, 처음으로 KB국민은행의 저축상품에 가입하거나 관련된 KB국민카드를 갖고 있으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 예금은 최고 연 3.5%, 3년 만기 적금은 최고 연 4.6%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도 3~4%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다만 일정 한도로 판매하는 특판이거나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 우대금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 굴릴 곳이 마땅찮아 예금을 유치하는 데 소극적인 은행들이 고객 기반을 지키기 위해 한정 판매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외환은행이 창립 46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Yes 큰기쁨 예금'은 사흘 만에 1조원이 동났다. 1년 만기에 최고 3.45% 금리를 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용 특판은 1년 만기에 3.65% 금리를 주는 조건인데, 이미 한도 3000억원 중 80%가 팔린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꿈이룸 예·적금'을 출시했다. 꿈이룸 정기예금은 이달 말까지 가입해 공동구매 추가금리(최고 0.2%포인트)를 받으면 1년 만기 금리가 연 3.26%지만, 우대금리(최고 0.5%포인트)까지 모두 받으면 연 3.76% 금리가 붙는다. 꿈이룸 정기적금은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금리가 연 4.21%(12일 기준·매일 변동)까지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올해 12월까지 '우리매직적금'을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3.5%지만,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2~3%포인트 얹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월 25만원씩 1년 만기로 우리매직적금에 가입하고 우리카드를 새로 만들어 만기일까지 300만원 이상 사용하면, 6.5% 금리로 돌려받는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유치한 금액이 1조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KB국민 첫재테크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 18~38세 개인만 가입할 수 있는데, 처음으로 KB국민은행의 저축상품에 가입하거나 관련된 KB국민카드를 갖고 있으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 예금은 최고 연 3.5%, 3년 만기 적금은 최고 연 4.6% 금리를 제공한다.